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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터져도 '안 터지는' 재활용 에어백…버젓이 팔려

입력 2021-03-09 20:59 수정 2021-03-1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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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교통사고가 났을 때, 자동차 에어백이 안 터지는 경우 한 번 쓴 에어백을 복원하거나 폐차에 있던 제품을 되살린 '재활용 에어백'에 생기는 문제입니다. 당연히 불법이지만, 버젓이 팔리고 있습니다.

이희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벽을 세게 들이받았는데도 에어백이 터지지 않습니다.

충돌 실험용 인형의 머리가 핸들에 그대로 부딪칩니다.

제어장치가 에어백을 인식 못한 겁니다.

이른바 '재활용 에어백'을 설치했기 때문입니다.

한 번 터졌던 에어백은 다시 쓰면 안 됩니다.

하지만 소셜미디어에 검색만 해도 재활용 에어백을 설치해준다는 업체를 이렇게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모두 불법입니다.

업체에 직접 연락해봤습니다.

['불법 재활용 에어백' 업체 : 새 제품으로 바꿔 드리는 것, 그런 건 아니고요. 쉽게 설명하면 그냥 (본인 에어백을) 고쳐 쓰신다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문제없이 고쳐 드린다는 거죠. 성능은 아무 문제없으세요.]

소비자원이 불법 설치업체 4곳을 조사했습니다.

정품보다 설치비용이 훨씬 쌉니다.

적게는 34만 원, 많게는 128만 원까지 쌌습니다.

문제는 이런 에어백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할 수 있단 겁니다.

자동차기술연구소에서 '재활용 에어백' 4개로 실험을 해보니 한 개가 터지지 않았습니다.

자동차 정비사도 재활용 에어백은 절대 쓰지 말라고 합니다.

[원호성/자동차 정비사 : 문의는 받아 보긴 했지만, 저희는 그런 식으로 작업은 전혀 안 하고 있고요. 현장에서 에어백이 작동이 필요할 때 작동을 안 할 수가 있습니다. 생명하고 연결이 되기 때문에 권해 드리지도 않고…]

소비자원은 국토교통부에 재활용 에어백 유통을 더 철저하게 단속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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