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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뺑소니 후 15km 도주한 승합차…잡고 보니 '도난차량'

입력 2021-03-0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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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10시쯤, 강원 삼척경찰서 근덕파출소 소속 순찰 차량에 무전 지령이 떨어졌습니다.

경북 울진에서 사고를 낸 차량 한 대가 삼척으로 도주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예상되는 이동 경로를 쫓았고,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카니발 승합차를 발견했습니다.

이때부터 15km에 걸친 추격전이 벌어졌습니다.

도망가던 승합차는 고속도로를 탔다가 삼척 나들목으로 빠져나갔습니다.

얼마나 빠르게 달렸는지 오른쪽으로 크게 굽은 구간에서 속도를 이기지 못했습니다.

도로 왼쪽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멈춰섰습니다.

운전자는 차 안에 갇힌 상태였습니다.

타이어가 터지고, 앞 유리가 깨지고, 차체도 많이 상했습니다.

사고 충격이 커 운전자도 다쳤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소속 특공대원들이 사고차량 부상자를 구조해 응급처치하는 모습 〈사진=동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동해지방해양경찰청 소속 특공대원들이 사고차량 부상자를 구조해 응급처치하는 모습 〈사진=동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바로 그때, 특공대 옷을 입은 남성 2명이 달려왔습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 특공대 소속 이원석, 박원규 경사였습니다.

도주차량이 사고를 낸 현장에 특공대원들이 어떻게 나타난 것일까요?

사고 약 10분 전, 특공대원 4명을 태운 순찰차는 동해 묵호항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이동 중 추격전을 목격했고, 반사적으로 뒤를 따랐습니다.

사고 차량으로 달려온 2명 가운데 박원규 경사는 2급 응급구조사 자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공대 순찰차에는 대테러 상황이 발생할 경우 인질 등을 응급처치할 수 있게 의료장비가 실려 있었습니다.

2명의 특공대원은 운전자를 차량 밖으로 꺼냈습니다.

순찰차에 있는 장비를 활용해 응급처치했습니다.

나머지 특공대원 2명 중 김기남 경장은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차량을 통제했습니다.

이인수 경사는 현장 증거를 남겼습니다.

곧이어 도착한 119구급대에 의해 운전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다행히 안전띠를 맨 덕에 크게 다치지는 않았습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소속 특공대원들이 사고차량 부상자를 구조해 응급처치하는 모습 〈사진=동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동해지방해양경찰청 소속 특공대원들이 사고차량 부상자를 구조해 응급처치하는 모습 〈사진=동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간단한 치료를 받고 퇴원한 운전자는 곧장 경찰서로 향해야 했습니다.

사고 승합차를 운전한 48살 A 씨는 서울 사람입니다.

일자리를 구하러 부산에 갔는데, 가지고 있던 돈을 모두 잃어버렸습니다.

때마침 차 열쇠가 꽂혀 있는 차량을 발견했습니다.

속초에 있는 선배에게 도움을 청해야겠다고 생각하고는 그대로 차량에 올라타 출발했습니다.

여기까지 A씨가 경찰에 진술한 내용입니다.

밤새 7번 국도를 따라 달린 A 씨는 오늘 오전, 경북 울진군 후포면에서 다른 차량과 접촉사고를 냈습니다.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그대로 도주했습니다.

차량을 훔친 것으로 모자라 뺑소니까지 한 겁니다.

사고 당시 A 씨는 술을 마시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운전면허가 없었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조사한 뒤 어떤 혐의를 적용할지 판단하기로 했습니다.

범행의 내용상 약물을 복용했거나 정신병력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검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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