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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ㆍ안철수 단일화 협상팀 만나자마자 나눈 첫 마디

입력 2021-03-09 17:06 수정 2021-03-09 17:59

양측 실무협상단 오후 4시 상견례
'단일화 당위성' 공감했지만 뼈있는 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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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실무협상단 오후 4시 상견례
'단일화 당위성' 공감했지만 뼈있는 인사말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실무협상팀이 오늘(9일) 오후 4시쯤 국회 앞 한 카페에서 처음 머리를 맞댔습니다.

국민의힘에서는 정양석 사무총장과 성일종 의원, 권택기 전 의원이 나왔고, 국민의당에서는 이태규 사무총장과 정연정 배재대 교수, 이영훈 전 국회부의장 비서실장이 실무협상을 맡았습니다.

 
국민의힘 오세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를 논의할 양측 실무협상단이 9일 오후 국회 앞 카페서 처음 만났다. 〈사진=연합뉴스〉국민의힘 오세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를 논의할 양측 실무협상단이 9일 오후 국회 앞 카페서 처음 만났다. 〈사진=연합뉴스〉

양측은 단일화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인사말을 시작했습니다.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우리 국민의 여망은 반드시 후보 단일화 넘어서 정당 단일화까지 해서 이 정권을 반드시 심판하도록…"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야권 후보 단일화는 야권 전체의 역사와 국민이 내리는 지상명령이다. 그런 시대적 의식을 가지고 좋을 결과를…"

잠시 언론에 공개한 장면에선 웃으며 뼈있는 말들도 오갔습니다.

▶정양석="어제오늘 이태규 의원님 발언 너무 세더라. 너무 세."
▶이태규="세게 해야 오늘 나올 것 같아서…"

이날 오전 이태규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어영부영 시간 끌다가 장이 파한 다음에 뒤늦게 좌판을 깔게 된다면 물건이 아무리 좋아도 한번 돌아가신 손님은 결코 다시 오지 않는다"며 협상에 속도를 내자고 주장했습니다.
그 결과 협상단이 오늘 오후에 만나게 됐지만, 국민의힘측에선 불편한 말들이 있었다는 걸 언급한 겁니다.

두 사람의 웃음기 섞인 신경전은 이어졌습니다.

▶정양석="아유, 앞서가는 데서 양보도 하고 그래야…"
▶이태규="국민의힘이 워낙 큰 당이고 총장님의 정치적 스케일이 너무 크니까, 빨리 다 합의하고 공감하는 방식으로…"
▶정양석="그래도 앞으론 '침대 축구'란 용어는 쓰지 말아야. 우린 토털 싸커(축구)."
▶이태규="침대 축구는 언론이 한 말이고 저희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경선에서 승리한 후 지지율이 약진하고 있는 오 후보 측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분위기지만, 지지율 수위를 유지하고 있는 안 후보 측은 신속한 협상을 원하고 있습니다. 험난한 야권 단일화의 길이 시작을 알린 만큼 과연 후보들의 바람대로 '큰 틀에서' 훈훈하게 마무리될지, 지난한 과정으로 피로감을 더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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