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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 '보도'인데 사람이 차를 피해야?…목숨 건 횡단

입력 2021-03-05 20:42 수정 2021-03-05 22:23

횡단보도 건너던 60대 여성, 2차 사고로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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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 건너던 60대 여성, 2차 사고로 숨져

[앵커]

최근 경기도 안성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60대가 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저희 김도훈 기자가 그 곳에 가봤는데 사람이 안심하고 건너야 할 횡단보도였지만 사람보다 차가 먼저 였습니다. '사람이 차를 피해야' 하는 곳이었습니다.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안성 시내 한 횡단보도입니다.

왕복 2차로 횡단보도로, 대형상점과 전통시장을 연결합니다.

지난 1일 오후, 횡단보도를 건너던 60대 여성 A씨가 달려오던 승합차에 치여 넘어졌습니다.

곧바로 마주 오던 소방차 뒷바퀴에 치이는 2차 사고로 결국 숨졌습니다.

[인근 상인 : '쿵' 소리가 나서 봤더니 여기 사람은 쓰러져 있었고, 소방차는 저쪽에 서 있었고…]

경찰은 현장을 지켜보다 자리를 뜬 50대 승합차 운전자 B씨를 뺑소니 혐의로 조사 중입니다.

[경찰 관계자 : (피의자는) 몰라서 그냥 갔다는 식의 주장을 하고 있는데, 사람이 넘어질 정도로 충격했다. 이렇게 딱 보이더라고요, (CCTV) 영상 보니.]

사고 횡단보도는 어린이부터 학생, 노인들까지 많은 사람이 이용합니다.

하지만 신호등은 물론 점멸등이나 표지판 등 안전장치는 없습니다.

이렇다 보니 사람이 차를 피해 횡단보도를 건너야 합니다.

[인근 상인 : (평소에도 사고가 많이 났었어요?) 차하고 막 부딪혀. 운전자들이 안 줄이고 그냥 치는 거야. 몇 번이 아니고 아주 많지. 많이 있었어.]

지금도 위험한 상황은 반복됩니다.

횡단보도에 들어선 유모차를 보고도 차가 스치듯 지나가 버립니다.

손자와 할아버지가 손을 잡고 횡단보도를 건너는데도 포클레인이 바로 앞을 스칠 듯 지나갑니다.

[인근 상인 : 일단은 횡단보도잖아. 그럼 저쪽부터 속도를 줄여야 될 거 아냐. 어떤 차나 마찬가지로 안 줄이더라고.]

다치는 사람도 여럿이었습니다.

[인근 상인 : 많이들 치이지. 치여서 여기도 막 다치고 허리 다치고. 어휴 많지 많지.]

큰 사고가 나기 전까지 작은 사고 29번과 300번의 위험신호가 나타난다는 법칙이 이곳에서도 그대로 적용됐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경찰은 사고 횡단보도에 신호등과 표지판 설치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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