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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사퇴에 대선 판도 '흔들'…야 '환영' vs 여 '공격'

입력 2021-03-05 19:08 수정 2021-03-05 21:39

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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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앵커]

정치권 파장 차례로 짚어볼텐데요. 먼저 대선입니다. 윤석열 전 총장이 일단 대선후보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이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사퇴로 대선 판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대선 주자로 분류되는 인물들도 입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황교안 전 대표도 정계 진출을 시사하는 입장을 내기도 했는데요. 관련 내용 류정화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어제(4일) 서초동에서 급격히 휘몰아친 태풍은 정치권으로 옮겨갔습니다. 윤석열 이라는 태풍의 눈은 잠잠하지만 태풍의 영향권에 든 사람들은 분주해졌습니다. 오늘은 류정화 날씨반장이 되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차기 대권 가도에 몰고온 영향, 제대로 정리해 드립니다. 어제 윤 전 총장의 발언, 그야말로 정치인의 화법이었는데요.

[윤석열/전 검찰총장 (여제) : 우리 사회가 오랜 세월 쌓아 올린 상식과 정의가 무너지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보고 있기 어렵습니다. 제가 어떤 위치에 있든지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보호는 데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바로 전날, '보수의 심장'을 자처하는 대구를 찾았을 때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JTBC '정치부회의' (지난 3일) : 자, 여느 스타 정치인의 등장이 아닙니다. 언론사 카메라와 유튜버가 엉켜선 가운데 '윤석열' 이름 석 자를 연호하는 지지자들의 목소리가 현장을 가득 채웠습니다.]

[윤석열/전 검찰총장 (지난 3일) : 정말 이 감회가 특별하고 고향에 온 거 같은 그런 느낌입니다.]

사실 윤 전 총장, 그동안 정치를 할 거냔 질문에 딱 떨어지게 부인한 적은 없었죠. 이번 사퇴로 '정치인 윤석열'을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깁니다.

[김도읍/국민의힘 의원 (지난해 10월 22일) : 임기 마치고 나서 정치하실 겁니까?]
[윤석열/당시 검찰총장 (지난해 10월 22일) : 우리 사회와 국민들을 위해서 어떻게 봉사할지 그런 방법은 좀 천천히 퇴임하고 나서 한번 생각해보겠습니다.] 
[김도읍/국민의힘 의원 (지난해 10월 22일) : 그 방법에는 정치도 들어갑니까?]
[윤석열/당시 검찰총장 (지난해 10월 22일) : 글쎄, 그건 뭐, 제가 지금 말씀드리기가 어렵습니다. 네.]

다시 날씨반장입니다. 윤석열 태풍에도 야권 지방의 날씨, 오늘 대체로 맑습니다. 특히 국민의힘, 미세먼지도 없어서 밤이면 깨끗한 하늘을 볼 수 있을 거 같은데요.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1월 12일) : 인간이 살아가는 과정에 별의 순간은 한 번밖에 안 와요. (별의 순간이요?) 그 별의 순간을 제대로 포착하느냐에 따라서 자기가 인생의 국가를 위해서 크게 기여할 수도 있고 못 할 수도 있고 그래요. (윤석열 총장에게 별의 순간은 지금이라고 보시는 거군요.) 내가 보기에 별의 순간이 지금 보일 거예요, 아마.]

윤 전 총장, 별의 순간을 잡으려 나선 걸까요. 일단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우리 편' 이라는 점을 확실히 했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지금 이 정부하고 정면, 지금 사실은 충돌을 해가지고 나온 사람 아니에요. 그러니까 야 편에 속할 수밖에 없다고 보는 거죠.]

국민의당 역시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의 포근한 날씨를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안철수 대표, "야권의 소중한 자산"이라면서 윤 전 총장에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는데요. 안 대표, 지난 해 서울시장 출마 직전까지만 해도 제 3지대의 터줏대감으로서 대선만 바라보고 있었죠. 윤 전 총장을 향해 지속적인 러브콜을 보냈습니다. 20대 총선 당시엔 윤 전 총장을 직접 만나서 비례대표 의원직을 제안했다고도 했는데 서로 호감을 느꼈다고 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지난해 11월 12일) : 윤 총장님 같은 분이 이런 혁신플랫폼에 오시면 야권에 커다란 도움이 될 겁니다. 지금 현 정부에 대해서 문제라고 인식하는 굉장히 많은 국민들이 윤석열 총장에 기대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 기대가 모이고 있습니다.]

정도는 조금씩 달랐지만, 야권의 여러 인사들이 윤석열 태풍에도 맑은 날씨를 보여줬는데요. 같은 날,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는 오랜만에 페이스북에 글을 썼습니다. "나라로부터 큰 혜택을 받은 내가 이렇게 넋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이육사 시인의 광야를 인용했는데요. 정계복귀 신호탄으로 읽힙니다. 그런데 유일하게 '흐림'인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무소속 홍준표 의원인데요. 홍 의원은 정권 관련 수사가 묻힐까 "안타깝다"면서 "자유민주주의와 문재인 폭정을 막는데 힘을 모아줄 것을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앞서 윤 전 총장의 기자회견 직전에는 사퇴를 만류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홍준표/무소속 의원 (음성대역) : 윤석열 총장이 지금 사표낸다면 그것은 잘못된 결단이 될 겁니다. 살아있는 권력은 수사하지 않고 사표를 내면 죽은 권력이던 이명박 박근혜 수사를 매몰차게 한 것마저 정의를 위한 수사가 아니고 벼락 출세를 위한 문재인 청부수사였다고 인정할 수 밖에 없고…]

'모래시계 검사'이자 야권 대선 주자로서 역시 검찰 후배이자 야권 잠룡이 될 가능성이 있는 윤 전 총장에게 제대로 견제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엔 여권 날씨입니다. 여권 차기 대선주자들 대체로 '흐림'인데요. 잔뜩 구름 낀 날씨 바로 여론조사 상 선두에 서있는 이재명 지사입니다. "착잡하다"고 했는데 또 '합리적으로 경쟁하자'고도 했습니다.

[이재명/경기지사 (KBS '주진우 라이브' / 어제) : 결국 정치를 하실 걸로 저희는 판단되는데 잘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합니다. (응원하시는군요? 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응원은 아니고. 그런 오해받을 말씀 마시고요. 하여튼 세상에는 뭐 입장은 다양하니까 (네. 알겠습니다.) 합리적으로 경쟁하고…]

이낙연 대표 역시 냉랭했습니다. 때는 춘삼월인데 때아닌 눈이 내렸다고나 할까요. 민주당이 중수청 설치 결론을 내린 것도 아니고 의견 수렴 과정이었는데 갑자기 웬 사퇴냐 한 겁니다. 정치검찰임을 드러낸 거 아니냐 이런 당의 입장과 맥락을 같이 했죠.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대표 : 공직자로서 상식적이지 않은 뜬금없는 처신입니다. 그가 검찰에 끼친 영향은 냉철하게 평가받을 것입니다.]

다음은 정세균 국무총리 구름 속에 약간 번개까지 치는 거 같은데요. 정 총리는 앞서 뉴스룸에서 대통령에게 윤 전 총장의 거취를 건의할 수도 있다고 까지 했었는데 막상 사의를 표명하자 당혹스러움이 읽힙니다.

[정세균/국무총리 (어제) : 우선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물론 제가 예상을 하지는 않았고요. 최근의 윤석열 총장의 행태를 보면 정치를 하려고 하는가 보다, 하는 느낌은 있었습니다마는…]

윤석열 태풍의 다음 진로는 어디일까요. 제가 정치권 관계자들과 여럿 통화해봤는데요. 일단,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대로 각을 세운 윤 전 총장, 여권으로 가긴 어렵겠죠. 당장은 국민의힘으로도 가기 어려워보입니다. 우선은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 대한 소위 '적폐 수사'를 이끈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으로 가는 건 '자기 부정'이라는 분석입니다. 또 윤 전 총장 입장에서 이명박 박근혜 정권을 낳은 국민의힘이, 충분히 변화했는지에 대해서도 물음표가 있을 수 있습니다. 만약 국민의힘으로 갈 경우 문재인 정부에서 했던 소위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의 진정성까지 의심 받을 수 있겠죠. 다만 그저께 대구 방문에서 보여줬던 보수층 지지자들의 환호는 정치적인 기반이 될 수 있단 분석입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금 대검찰청 앞에 가면 윤석열 지지하는 엄청난 화환들이 많잖아요. 그 화환을 보낸 사람들의 50%가 소위 말하는 태극기 부대 분들입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은 많이 시정이 됐다.]

때문에 당분간은 제 3지대에서 관망할 거란 분석이 많았습니다. 그동안 제 3지대를 닦아온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시장선거에 나서면서 대권의 구심점이 사라진 상태죠. 여기엔, 역시 검찰개혁에 대해 민주당과 다른 입장을 내놓으면서 거의 쫓겨나다시피 당을 나온 금태섭 전 의원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민주당 지지층 중 일부의 마음을 얻을 필요가 있겠죠. 윤 전 총장이 부상한 계기 "사람에 충성하지 않겠다"며 박근혜 정부에서 고초를 당했던 경험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윤석열 태풍의 방향 문재인 정부에 달렸단 얘기도 나옵니다. 정치적 중립이 핵심인 검찰총장이 정치권으로 가려면 '명분'이 필요하죠. 사퇴의 직접적인 계기가 된 중대범죄수사청 설치를 비롯해서요. 차기 검찰총장 등 인사 정권 관련 수사 향방, 윤 전 총장의 장모 수사까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윤석열 태풍의 규모가 커질 수도 또 사그라들 수도 있다는 거죠. 지난 5달 간의 윤 전 총장의 지지율 가장 높았던 때는 바로 지난 해 12월입니다. 이른바 '추-윤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죠. 이후 문 대통령이 직접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고 공식화하면서 급속도로 떨어졌습니다. "때릴수록 윤 전 총장의 존재감이 커진다"는 것 그동안 많이 봐왔죠.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윤석열 태풍, 대선 판도 흔드나…야권은 맑음 VS 여권은 흐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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