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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부서, 같은 날 '원팀 땅투기'…곳곳 '짬짜미' 정황

입력 2021-03-04 20:17 수정 2021-03-0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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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사안을 더 심각하게 만드는 건 짬짜미 정황이 곳곳에서 보인다는 겁니다. 광명·시흥신도시에선 한 부서 직원 세 명이 같은 날 한 필지를 쪼개서 샀습니다. 그 중 한 명은 1년 뒤 똑같은 방식으로 다른 네 명의 직원과 땅을 샀습니다. 전문가들은 짬짜미 투기가 관행은 아니었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김서연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시흥시 과림동의 한 논입니다.

4천제곱미터에 이르는 땅에 1m 가량 자란 나무들이 수천그루 있습니다.

묘목을 빼곡하게 심은 이곳은 LH 직원 4명이 나눠서 산 땅입니다.

이 가운데 3명은 같은 부서에서 일하는 동료입니다.

땅 주인은 LH 과천의왕사업단 경영혁신부의 정모씨 등 직원 3명입니다.

나머지 한 명도 소속만 다를 뿐 LH 직원인 박모씨입니다.

이들은 지난 2019년 6월 3일 이 땅의 지분을 같은 날 나눠 사들였습니다.

경영혁신부 직원 중 한 명인 정모씨는 1년 뒤 다른 직원 4명과 함께 5천제곱미터 땅을 또 샀습니다.

4개 필지를 쪼개서 같은 날 구입했습니다.

이들의 땅 크기는 모두 1천㎡ 이상입니다.

LH에서 다른 땅이나 입주권을 주는 하한선입니다.

이곳에도 심은 지 얼마 되지 않아보이는 어린 나무 2천그루가 있습니다.

[A씨/현지 주민 : 아줌마들 한 30명 데리고 와서 심었어. 대대적으로 심었어요. 작년 3월인 것 같아. 버드나무가 있으면 처치 곤란인데. 내가 생각했을 때 저걸 왜 심나 그랬지.]

국회 국토위 김상훈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8.4 대책과 올해 2.4 대책 직전에 이곳의 토지거래가 크게 늘었습니다.

변창흠 국토부 장관과 LH는 오늘(4일)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농협중앙회도 LH 직원들에게 무더기 대출을 해 준 북시흥농협을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짬짜미 정황을 비롯한 투기 의혹을 철저히 밝히는 게 먼저라고 지적합니다.

[권대중/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기듯이 국토부에 조달할 게 아니라 민관 합동 방식으로 민간·정부 공동으로 조사단을 구성해야 한다고 보고요.]

(영상디자인 : 조승우·송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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