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정치 뉴스를 이해하기 쉽게 정리하는 < 뉴스 행간읽기 > 정치팀 고승혁 기자입니다.
죄 지으면 만나게 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왕이면 착하게 살아서 안 보는 게 제일 좋은데…바로 '유죄' 입증하려는 무서운 검사님들입니다.
그런데 검찰총장이 인파에 둘러싸여 환영받는다?
영화 극한직업의 명대사가 떠오릅니다.
[JTBC 예능 '아는형님' 중 : 여즉까지 요런 맛은 없었어. 요것이 갈비것냐 통닭이것냐.]
지금까지 이런 검찰총장은 없었습니다.
검사인가? 정치인인가?
윤석열 검찰총장이 어제(3일) 대구지검을 방문했는데 화환에, 현수막에, 환영 인파에 언뜻 보면 유세 현장 같습니다.
[윤석열 총장님 만세]
[윤석열! 윤석열!]
[비키세요! 비켜!]
[윤석열! 윤석열! 윤석열! 윤석열!]
분위기만 보면 출마 선언하는 느낌입니다.
현재 윤 총장, 민주당이 추진하는 중대범죄수사청을 반대하며 여당에 날을 세우고 있는데요.
공교롭게도 반민주당 정서가 가장 강한 대구를 방문해 정부·여당을 강하게 비판한 겁니다.
[윤석열/검찰총장 (어제) : (수사청 설치는)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 헌법 정신에 크게 위배되는 것으로 국가와 정부의 헌법상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검찰총장이 아니라 마치 야당 정치인 같은데요.
당연히 정치할 거냐는 질문을 던졌는데 윤 총장, 의미심장한 답변을 내놨습니다.
[윤석열/검찰총장 (어제) : (혹시 정치하실 의향이 있으십니까?) 이 자리에서 드릴 말씀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 자리가 아니면 어디에서 밝히겠다는 건지 궁금해지는데요.
조만간 정계 진출 여부를 밝힐 자리를 만들겠다는 걸까요?
그런데 뉴스에 잘 나오지 않았는데요, 모든 대구 사람들이 윤 총장을 환영한 건 아니었습니다.
[윤석열 정치하지 마!]
[윤석열 사퇴하라]
[박근혜 구속시킨 윤석열은 물러나라!]
윤 총장이 국민통합에 기여한 걸까요?
살다 보니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와 박근혜 씨 지지자가 한목소리를 내는 걸 보게 되네요.
오늘 짚어볼 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