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에도 역시 아동학대를 의심할 만했는데, 결국 아이는 숨졌습니다. 올해 이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됐는데 지난해부터 학교에 한 번도 안 나왔다고 하는데요. 학교에서 왜 그러는지 알아보려고 했지만, 부모가 막아서 알 수가 없었습니다.
이 소식은 윤정민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숨진 아이는 초등학교 1학년이던 2019년, 지금의 학교로 전학을 왔습니다.
첫해엔 학교에 잘 나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아이는 단 한 번도 학교에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개학 첫날에도 역시 학교에 가지 않았습니다.
원격 수업을 빼고 학교에서 수업이 있었던 30여 일은 부모가 '체험학습'을 하겠다며 학교에 보내지 않았습니다.
학교 측도 적극적으로 등교를 권하지 못했습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 : 작년 같은 경우엔 코로나 때문에 부모님들이 학교에 보내는 게 부담스럽다, 걱정된다 그런 말씀을 많이 하셨잖아요.]
원격 수업에만 참여하고 학교에는 나오지 않자 아이의 담임교사는 수차례 가정방문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부모는 전부 거부했습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 : 등교수업을 계속 안 하니까 가정방문을 좀 해서라도 (확인하려 했는데) 근데 이 핑계 저 핑계, 이런 이유 저런 이유로 계속 거절하신다든가…]
가정방문을 반복적으로 거부해도 학교가 취할 수 있는 조치는 없습니다.
아동학대 정황을 확인한 게 아니라면 오로지 아이의 부모가 제공하는 정보에 기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입니다.
아동학대 가해자의 75% 이상이 부모인데, 부모가 숨길 경우 아동학대를 확인하기란 사실상 어려운 겁니다.
이웃 주민들 역시 학대가 의심되는 상황이 여러 번 있었다고 증언했지만, 신고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이웃 주민 : 일상에서 애들이 떼쓰면서 울어서 엄마가 야단치나 보다 생각했죠. (아동학대로 신고해야지) 그렇게 생각은 안 했죠.]
(자료제공 : 오영환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