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발표된 후 시간이 지나 인기를 끌면서 순위를 거슬러 올라간, 이른바 '역주행' 곡들이 있는데요. 지금 주요 음원 차트 1위에는 무려 4년 전에 나온 노래가 올라가 있습니다.
김나한 기자입니다.
[기자]
[브레이브 걸스-롤린 : 온통 너의 생각 뿐이야. 나도 미치겠어. 너무 보고 싶어. 매일 매일 매일]
지금 음원 차트 1위 곡, 브레이브 걸스의 롤린입니다.
4년 전 발표했을 땐 큰 반응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군부대 무대를 편집한 영상이 올라오자 뒤늦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겁니다.
[브레이브 걸스-롤린 : 롤린(Rollin') 롤린 롤린 롤린 롤린 롤린 롤린 롤린]
열정적인 관객 반응과 재치 있는 댓글이 화제가 됐고 조회수만 400만을 넘겼습니다.
"군에서 대대로 후임에게 알려주고 전역하는 곡"이라는 등 입소문도 이어졌습니다.
댓글이 더 화제를 모으는 '댓글 차트' 덕에 데뷔 10년 만에 처음 1위를 한 겁니다.
[유나/브레이브걸스 : 저는 처음 역주행 소식을 접했을 때 어안이 벙벙했어요. 그런데 점점 주요 음원사이트 1위를 차지하면서 그때서야 조금 믿을 수 있었던 것 같고…]
역주행 곡을 만들어 온 건 영상 소비자들입니다.
팬이 찍은 무대 영상, 애정과 놀림이 섞인 뮤직비디오 댓글놀이 등으로 묻혔던 곡을 끌어올렸습니다.
[이택광/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 유튜브 안에는 사실 시간이 존재하지 않거든요. 일단은 데이터화가 되면 언제든지 호명을 할 수 있다는 뜻이 되는 거거든요.]
대중문화 산업의 시간표를 바꾸는 소비자들의 콘텐트 놀이에 업계도 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브레이브걸스도 '댓글 여론'을 받아들였습니다.
팬들이 요청한 대로 음원사이트에 있는 롤린 앨범 커버를 상큼한 이미지로 바꿨습니다.
(화면제공 : 유튜브 '비디터')
(영상그래픽 : 김지혜·김정은 / 인턴기자 : 김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