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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만세, 만세"…3·1절 탑골공원에 의대생을 부른 이유

입력 2021-03-01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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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더 친절하게 '김소현의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째 브리핑 < '의대생을 부른 이유' > 입니다.

102주년 3.1절인 오늘, 서울 종로 탑골공원에서 다시 한번 만세 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백재혁/연세대 의대 학생 : 102년 전 평범한 의사를 꿈꾸던 우리 선배님들은 빼앗긴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독립운동 의사가 되었습니다.]

[유주현/서울대 약학대 학생 :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방역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의료진을 위해 만세를 외치겠습니다. 대한 국민 만세! 만세!]

보시다시피 오늘 기념식에서 만세 선창한 거, 의대, 약대, 간호대에 다니는 학생들이었습니다.

생존한 독립운동가도, 또 독립유공자 후손도 아닌, 왜 갑자기 이 학생들이었을까, 대통령의 설명 들어보실까요?

[경성의전과 세브란스의전 학생들이 탑골공원의 만세 시위를 주도했고, 세브란스병원 간호사들과 세브란스의전 간호부 학생들 역시, 붕대를 가지고 거리로 뛰쳐나와 동참했습니다.]

그러니까 의대와 간호대 학생들이 102년 전 만세 시위를 주도해서 그 후배들 초청해 만세 삼창의 영예를 줬단 겁니다.

실제로 체포된 학생 중 경성의전, 지금의 서울대 의대생이 가장 많았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사실 코로나가 1년 넘게 이어지면서 방역 일선에 선 의료진들, 다 타버린 이른바 번아웃 상태라고 하죠.

그러니 의료진 기를 살려주고자 이런 순서, 마련한 것 같은데 오늘 대통령 발언 꼼꼼하게 보니까 이런 대목도 눈길 끕니다.

[1918년에도 '스페인독감'이라는 신종 감염병이 우리 겨레에 닥쳤습니다. 그와 같은 척박한 의료 현실 속에서 의학도들은 3·1 독립운동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한마디로 일제강점기 때 의료진들, 스페인 독감과 싸우면서 일제와도 싸웠다, 이 발언 혹시 코로나 3차 대유행 속에 범죄로 금고형 이상 받으면 면허 취소하는 법, 만들려니까 일제히 들고 일어선 일부 의사들 향한 얘긴 아닐까요?

[최대집/대한의사협회장 (지난 2월 21일) : 의료법 개정안이 국회 법사위를 통과하면 전국 총파업에 나서겠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협력 지원 이것에 중대한 장애를 초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무리 면허가 있어도 국민의 외면 받으면 의사들이 설 땅이 있을지, 후배들의 만세 삼창 소리에 맞춰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일, 의협 지도부께 간곡히 권해드립니다.

다음 브리핑 < "편의점 여학생 찾습니다" > 입니다.

코로나로 학교는 못 가는데 돌봐줄 어른이 없는 아이들, 끼니 때우려고 편의점 찾곤 하죠.

[한민용의 '오픈 마이크' (지난 2월 20일) : 엄마가 일이 좀 바쁘셔가지고… 혼자 세끼 챙겨 먹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서 최대한 많이 사가지고 세끼 나눠 먹는 것 같아요.]

어제도 경기도에서 한 아이가 편의점을 찾았습니다.

한창 먹고 싶은 게 많을 때죠.

컵밥과 참치캔 등을 골랐는데, 그만 돈이 모자랐다고 합니다.

그때 한 여학생이 나타나 즉석 카레와 과자까지 얹어서 5만 원어치를 계산해줬다고 하네요.

그게 다가 아닙니다.

이 여학생, 아이에게 매주 토요일 편의점에서 만나자며 먹고 싶은 걸 적어오라고 했답니다.

이 사연, 아이의 엄마가 지역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며 알려졌습니다.

어머니가 월급 나오면 돈을 갚고 싶다면서 애타게 학생을 찾은 겁니다.

다행히 그런 마음이 가닿은 걸까요?

그 여학생이 직접, 댓글 달았습니다.

"너무 예쁜 아가가 눈치를 많이 봐 쉽게 먹을 수 있는 걸 골랐다"며 자신이 더 감사하다고 쓴 겁니다.

어떻게 이런 고운 마음을 먹을 수 있었는지, 언론들이 인터뷰 요청했지만 학생, 쿨하게 거절했습니다.

저희야 안타깝지만, 솔직히 이런 태도까지 멋지네요.

이런 선행 알려지면서 "저도 작게나마 돕고 싶다" 이런 반응, 줄을 잇고 있습니다.

댓글 하나 읽어드리며 마치겠습니다.

그래도 세상, 살아 볼 맛이 나는 것 같다.

오늘 백브리핑, 여기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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