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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품경제] "100년에 한 번 이럴까" 눈물 나게 오른 대파 값

입력 2021-02-26 20:55 수정 2021-02-26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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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장 보러 가서 구하기도 어렵고, 있어도 선뜻 사기 어려운 게 대파입니다. 너무 비싸져서 그렇습니다. 한 도매상인은 이런 일이 백 년 만에 처음인 것 같다고 했습니다.

왜 이렇게 된 건지, 발품경제 이주찬 기자가 대파 산지와 경매장에 가봤습니다.

[기자]

취재진에게 제보 하나가 들어왔습니다.

대파 가격이 2만 원이 넘었다는 하소연입니다.

확인해 봤습니다.

[시장 상인/채소가게 운영 : 요즘 최고 비싼 게 대파. 열 분 물어보시면 한 분만 사가요. 한 300% 이상 올랐어요.]

[시장 상인 : 파값이 너무 비싸서 많이 놓지 않았어요. 남는 게 없어서…]

동네 마트도 비싸긴 마찬가지입니다.

[김지영/서울 상암동 : (대파 집으셨는데 어때요?) 작년보다 많이 얇아졌는데 너무 비싼 것 같아요.]

특히 요리 프로에서 대파 사용이 강조되며 최근 수요가 부쩍 늘었습니다.

하지만 비싼 가격에 선뜻 손이 가질 않습니다.

[소비자/서울 망원동 : 많이 비싸졌어요. 지난해는 안 비쌌는데 요새 더 올랐어요.]

[시장 상인 : 손님들은 기절하시죠. (가격 물어보고) 그냥 가시는 분들이 많아요.]

비싸진 이유를 찾으러 산지로 가봤습니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4시간 반, 다시 배를 타고 달려서 신안 임자도에 도착했습니다.

대파 뽑기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추재/대파 농민 : (이건 뭔가요?) 날이 춥다 보니까 이동식 작업장이라고 볼 수 있죠.]

밭에서 뽑은 파는 손질해서 망에 넣습니다.

매워요, 눈물 안 나요? 되게 매워요.

파에는 칼슘, 염분, 비타민 등 영양이 많다고 하는데 특히 이 부분에 영양이 많다고 합니다.

겨울 대파는 자라는 데 6개월이 걸립니다.

자라는 시간이 긴 만큼 날씨에 따라 생산량이 들쭉날쭉합니다.

[이추재/대파 농민 : 작년 여름에 거의 60일 가까이 비가 많이 오지 않았습니까. 파 자체가 많이 감소됐고, 그런 상태에서 1월에 눈이 많이 와서 생산량이 많이 줄어서 그런 영향이…]

[권연안/대파 농민 : 지금 별로 실을 것도 없고 상황이 많이 안 좋아요. 예년보다 30~40% 정도 감소했어요.]

지난해 겨울에는 대파 가격이 워낙 쌌습니다.

그러다 보니 농민들이 예년보다 10% 정도 적게 심었습니다.

재배가 줄어든 데다, 작황까지 좋지 않아 가격이 폭등하게 된 겁니다.

작업한 대파를 트럭에 싣고 서울 가락동 농산물 시장에 왔습니다.

밤 8시 반, 경매가 시작됐습니다.

낙찰가는 10kg, 한 망에 6만 원입니다.

지난해보다 4배 넘게 뛰었습니다.

[중도매인 : 밖에서는 비싸면 마진이 좋다고 생각하잖아요. 대파가 1000원이든 5000원이든 기본 마진은 정해져 있어요. 한 단에 50원, 100원. 그렇기 때문에 (도매가가) 비쌀수록 자금 회전이 힘들기만 하지.]

대파 가격은 봄철 대파가 시장에 풀리는 다음 달에나 한풀 꺾일 전망입니다.

[대파 도매상인 : 이거는 내가 보기엔 100년에 한 번 올까 말까예요. 처음이에요, 처음. 거의 100년 만이지. 40년, 50년 장사하신 분들도 이런 건 처음 본대요.]

(영상디자인 : 이정회 / 영상그래픽 : 한영주 / 인턴기자 : 김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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