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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관계 맺자? '로맨스 스캠 사기' 취재해보니…

입력 2021-02-25 20:51 수정 2021-02-25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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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복을 입은 외국인들의 소셜미디어 계정이 최근에 무작위로 보내온 메시지입니다. 유엔 관계자나 미군을 사칭합니다. 이렇게 해서 친분을 쌓은 뒤에는 목적대로 돈을 요구합니다. '로맨스 스캠'이라고 하는데, 요즘 이런 범죄가 많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아프간에 있는 미군이라고 주장하는 사기범과 직접 대화를 나눠 봤는데, 수법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송우영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가 8살 때 돌아가셨다. 강하게 커야 해서 군인이 됐는데 너와 친구가 되고 싶다.'

얼마 전 제가 받은 메시지입니다.

이게 요즘 유행한다는 '로맨스 스캠', 그러니까 이성적으로 호감을 산 뒤 돈을 요구하는 사기가 아닌가 해서 대화를 해봤습니다.

해당 계정은 미군 군복을 입은 한국 여성의 사진을 내걸었습니다.

곧 전역하고 한국에 가 할머니와 조카를 찾고 싶다"며 동정심을 유도합니다.

맞장구를 쳐주자 본색을 드러냅니다.

아프간에서 작전 중 700만 달러가 든 금고를 발견했다며 보내온 사진입니다.

이걸 한국에서 받아 보관해주면 30%를 주겠다고 하는데요.

호감을 산 뒤 돈도 벌게 해주겠다고 유혹하는 전형적인 방식입니다.

금고를 받을 주소를 묻더니, 보증금으로 500만 원을 요구합니다.

입금을 하지 않자 자신을 못 믿냐며 닦달합니다.

최근 이런 방식에 넘어간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피해자 : '저랑 결혼할 거고 빨리 너를 만나고 싶으니까' 이 작업을 2주 정도 계속 들어와요. 호감을 느끼게 하고 그다음에 '지금 너무 무서워서 아프가니스탄에서 나오고 싶으니까 제발 300만원만 넣어줘라.']

국내 한 유엔 단체에는 확인 전화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남상민/유엔 ESCAP 동북아 부대표 : 하루에 많게는 20건까지 (문의가) 들어오는 게 현실입니다. '퇴직금을 받았는데…당신이 살고 있는 국가로 일단 보내고 싶다.' 거기에 대해 운송료를 부탁하는 유형이 가장 많고요.]

유엔 관계자는 "어떤 형태로든 개인에게 돈을 요구하는 경우는 없다"며 이런 연락엔 답을 하지 말고 해당 기관에 확인하는 게 좋다고 조언합니다.

(영상디자인 : 김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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