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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학생들이 꼭 배워야 하는 세 가지…'복종, 애국심, 친밀감'

입력 2021-02-2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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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홍콩 록푸역 인근에서 학생들이 홍콩 자유를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2019년 9월 홍콩 록푸역 인근에서 학생들이 홍콩 자유를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홍콩 초등학생들은 중국의 전통에 관한 그림책을 읽고, 베이징의 자금성이나 만리장성과 같은 유명한 장소에 대해 배워야 한다".

현지 시간 24일 미국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내용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이달 4일 새 교육과정 지침을 발표했습니다.

새 지침의 핵심 목표는 '중국에 대한 소속감, 중국인에 대한 친밀감 형성, 국가 정체성 확립, 국가 안보 의식 및 책임감 고취'입니다.

지침은 "교과 과정에서 국가 안보 교육은 떼어놓을 수 없는 것"이라며 "학생들에게 국가에 대한 소속감을 확립시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학교는 왜 이러한 법이 시행됐는가에 대해 가르쳐야 하며,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달 27일 베이징에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업무 보고를 받고 있다. 시 주석은 이날 람 장관에게 '애국자가 홍콩을 다스린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사진=신화 연합뉴스〉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달 27일 베이징에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업무 보고를 받고 있다. 시 주석은 이날 람 장관에게 '애국자가 홍콩을 다스린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사진=신화 연합뉴스〉
뉴욕타임스는 이번 지침이 중국 본토에 호감을 주입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봤습니다.

매체는 "어린 홍콩 학생들에게 중국 본토에 대한 뿌리 깊은 호감과 중국 지도부에 대한 충성심을 심으려 하는 것"이라면서 "복종과 애국심을 심기 위한 수단으로 역사가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민주화 교원 노조 소속 찬 헤이 퉁 씨는 "이런 지침에서 학생들이 할 일은 오로지 정부를 따르고, 존경하며, 암기하는 것만이 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이렇게 되면 학생들이 사랑하는 곳에서부터 멀어질 뿐"이라면서 "그들이 역사를 바꾸는 데 헌신할 역할이 사라지게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홍콩 교육부는 성명을 통해 "새 교육지침이 학생들에게 세뇌되고 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이런 소문은 악의적인 것"이라고 일축했습니다.

한편 홍콩은 지난해 5월 홍콩보안법 통과로 중국 공안의 통치를 받고 있습니다.

이후 중국은 홍콩의 선거 제도 등 정치 체제 개혁을 공식화하며 홍콩에 보장하기로 한 일국양제(하나의 국가에 두 가지 체제)를 사실상 끝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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