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가욋일 금한다지만…경비 노동자 "1년짜리 파리 목숨"

입력 2021-02-23 20:29 수정 2021-02-23 22:1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트위터

[앵커]

이렇게 경비 노동자들이 아무 소리 못 하고 가욋일까지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열심히 아파트를 지키지만, 본인의 일자리는 지키기 어려운 현실 때문입니다. 이 사례를 들으시면 좀 더 와 닿으실 겁니다. 아파트가 경비업체를 바꿨다면서 하루아침에 경비 노동자 9명을 모두 일터에서 내몰았습니다.

이어서 조소희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아파트 정문 앞입니다.

경비 노동자들이 피켓을 들고 한 달 가까이 시위 중입니다.

입주민들이 사비를 들여 제작한 응원 현수막도 보입니다.

지난달 말, 아파트가 경비업체를 바꾸면서 경비노동자 9명 모두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계약만료를 알리는 건 우편물 한 통뿐이었습니다.

흔한 인사도, 고용승계에 대한 논의도 없었습니다.

[윤석주/경비노동자 : 1, 2개월 전에 (미리 말하면) 다음 해에 처세할 방법을 찾을 거 아니에요. 헌신짝처럼 쓰레기통에 팍 처넣어버리는. 그런 처사가 연말이면 반복된다.]

이들 역시 경비업무 말고 다른 일들을 해왔습니다.

[윤석주/경비노동자 : 단지 안에 쥐가 번식하니까. 잡을 때마다 보고를 해야 돼요. 등에 기계 짊어지고 예초 작업도 하고요.]

1년마다 계약이 이뤄지는 불안정한 고용 환경 때문입니다.

[윤석주/경비노동자 : 재계약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앞서 대법원은 경비노동자들의 기타 업무는 불법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하지만 직후 경비노동자들이 대량으로 해고당하는 일이 잇따르자 정부는 경비노동자가 할 수 있는 기타 업무를 대통령령으로 정하기로 했습니다.

올해 10월부터 시행됩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업무 범위를 벗어난 지시를 두고 갈등이 벌어질 경우 '계약 해지' 권한을 쥐고 있는 아파트 측의 갑질을 막기엔 역부족일 거란 지적이 나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