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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폭락…이주열 "내재 가치 없어…가격 변동 클 것"

입력 2021-02-23 18:46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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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요새 너도나도 비트코인 이야깁니다. 1코인당 우리 돈 6000만 원을 넘기더니, 또 하루 새 10% 가까이 폭락했습니다. 오늘(23일) 국회 기재위 회의에 나온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비트코인은 내재 가치가 없고, 왜 비싼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앞으로도 가격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일종의 경고를 던진 셈이죠. 관련 소식 신혜원 반장 발제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코로나로 인해 달라진 일상을 짚어보는 코너, '뉴노멀라이프'입니다. 혹시 2018년 최고의 유행어가 뭐였는지 기억하시나요? 방송이며, 광고며, 인터넷 사이트를 도배했던 세 글자, 바로 '가즈아'입니다. 얼마나 유행이었던지, 정치권에서도 언급됐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건배사로 활용했죠.

[요즘 젊은 사람들 유행하는 용어 아시죠? 자, 국민의당 가즈아!]

2017년말에서 2018년 초, 그야말로 비트코인 광풍이 불었습니다. 2016년 1코인당 900달러 수준이던 비트코인은 2017년 12월 1만 9000달러, 20배를 돌파했습니다. 시장이 출렁이자 정부가 '거래소 폐쇄'를 거론하는 등 강력한 규제의 칼을 빼 들었죠.

[김동연/당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2018년 1월 12일) : 가상화폐 관련해가지고 지금 이상적인 투기 과열, 그런 현상이 있기 때문에 정부의 대응이 필요하고…]

그래프는 큰 폭으로 널을 뛰었고, 대규모 손실을 본 투자자도 속출했습니다. 당시 인터넷 커뮤니티엔 별의별 사연들이 소개됐는데요.

[JTBC '정치부회의' (2018년 1월 19일) : 급락의 순간 격분해서 노트북을 저렇게 부수고 나서 인증샷을 올렸는가 하면요. 고양이 사료통을 발로 차서 엎어버린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제 갓 결혼해서 와이프한테 믿고 투자하라고 했다가 전 재산 2000만원 꼬라박아버리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당시 여정회, 아니 다정회 반장 중엔 가상화폐에 손을 댄 사람이 없었습니다.

[정강현 : 혹시 반장들 중에도 가상화폐 하는 사람 있나요?]

[최종혁 반장 : 주변에서 많이 하는 얘기를 들었는데, 저는 직접적으로 해본 적은 없고요. 안 사면 100% 할인! 돈도 안 쓰고 마음 고생도 안 했으니 저는 뭐 만족 '그뤠잇'입니다.]

그런데 지난 3년간 비트코인은 가격은 알게 모르게 계속해서 사상 최고점을 경신하고 있었습니다. 3배가 훌쩍 넘게 올랐죠. 현재 1비트코인의 가격은 무려 6만 달러에 육박했고 시가총액도 1조 달러를 돌파하면서 테슬라의 시총을 넘어섰습니다. 원인은 3년 전과 마찬가지로 풍부한 유동성인데요.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넘쳐나면서 주식과 부동산 그리고 가상화폐까지 옮겨붙은 겁니다.

[양향자/더불어민주당 의원 :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돌파했죠?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이주열/한국은행 총재 : 여러 가지 있겠습니다. 우선 그것이 앞으로 과도한 인플레를 우려해서 인플레 헤지로 하겠다던가, 테슬라 같은 지도자가 대량으로 구입하고, 기관투자가들이 비트코인에 대한 활용도를 높이겠다고 하는 그런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양향자/더불어민주당 의원 : 한은에서는 일시적인 것으로 봅니까. 아니면 지속적인 것으로 봅니까?]

[이주열/한국은행 총재 : 단기간에 급등을 했고 태생적으로 이 암호자산 같은 경우는 내재가치가 없는 자산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여러 가지 아주 높은 가격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늘 국회에서 열린 기재위 회읩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가상화폐 상승세가 일시적이냐는 질문에 "가상화폐는 내재 가치가 없다", "앞으로도 가격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했죠. 예를 들어 실체가 있는 자동차다, 하면 값이 변해봐야 거기서 거기겠지만, 가상화폐는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실제 비트코인 가격은 하루 밤사이 롤러코스터마냥 큰 폭으로 출렁였습니다.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약 7% 넘게 급락하며, 한때 4만 7천 달러, 5천만 원 중반 선까지 빠졌는데요. 비트코인의 상승세에 결정적 역할을 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회장의 이 트윗, "비트코인의 가격이 너무 높은 것 같다"는 단 한 문장의 파장이 상당했습니다. 여기에 "비트코인은 투기 자산에 불과하다"는 미 재무부의 코멘트가 불을 붙였죠.

[재닛 옐런/미국 재무장관 (현지시간 지난 22일) : 비트코인은 극도로 비효율적인 거래 수단입니다. 매우 투기적인 자산이며 극도로 변동성이 높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저는 투자자들이 겪을 수 있는 잠재적 손실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테슬라가 비트코인 급락에 영향을 받으면서 주가가 크게 빠졌고, 머스크 회장 재산은 하루새 거의 17조 원이나 증발했습니다. 엄청난 변동성이죠. 버는 것도 한 방, 잃는 것도 한 방입니다. 각국 정부가 슬슬 공식 석상에서 비판을 시작한 걸 보면, 뭔가 또 변곡점이 있을 듯도 하고요. 아니면 아예 자리를 잡고 쭉쭉 더 오를지도 모를 일입니다.

참고로 내년부터는 가상화폐로 얻은 250만 원 이상 차익에 대해 20%의 세금이 부과됩니다. 복권과 마찬가지로 기타소득으로 분류해 분리과세 하고요. 1000만 원을 벌었다면 기본공제 250만 원을 뺀 750만 원의 20%, 즉 150만 원을 세금으로 내야 합니다.

코로나 상황 짧게 볼까요. 신규 확진자수는 이틀 연속 300명대을 기록했습니다. 서울 118명, 경기 122명, 인천 12명 등 여전히 수도권이 80% 가까이를 차지하고요. 경기 성남의 무도장, 서울 광진구 헌팅포차 등등 일상 생활을 고리로 한 산발적 지역감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정은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추경안을 이번주 일요일 28일까지 합의하겠다고 했는데요. 규모와 대상을 놓고 줄다리기가 팽팽합니다. 민주당은 20조원 규모의 '슈퍼 추경안'을 요구했지만, 기재부는 12~13조 원 이상은 어렵다며 난색을 표했죠. 녹록지 않은 곳간 사정 때문입니다. 20조 원은 지난 2차, 3차 선별 지원금은 물론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급한 1차 지원금을 훨씬 상회하는 액수죠. 민주당은 내일 중 기재부와의 결판을 짓겠단 입장입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정리합니다. < 출렁이는 비트코인…이주열 "내재가치 없다" 옐런 "매우 투기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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