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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접종' 백신 정쟁…전문가 "가만히 있는 게 도와주는 것"

입력 2021-02-23 19:15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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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오는 26일로 예정돼 있죠.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데요. 첫 백신 접종을 앞두고, 정치권에 백신 '1호 접종' 논쟁이 붙었습니다. 국민의힘은 국민 불안 해소를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먼저 맞아야 한다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정치 쟁점화를 중단하라고 맞섰는데요. 의료계에선 "양쪽 다 가만히 있는 게 도와주는 거다" 쓴소리가 나왔습니다. 관련 내용 조익신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 여야 '1호 접종' 백신 정쟁…의료 전문가 "가만히 있는 게 도와주는 것" >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정부는 1호 접종자를 오는 목요일이나 금요일쯤 발표한다는 계획인데요. 백신 접종을 앞두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도마에 올랐었죠. 임상실험 표본이 적어, 65세 이상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겁니다.

[정은경/질병관리청장 (지난 15일) : 65세 이상 연령층에 대해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효능에 대한 추가 자료를 확인하고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예방접종을 시행하는 것으로 결정하였습니다.]

정부는 3월 말 미국의 임상자료 발표를 보고, 65세 이상에게 접종할 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말, 다시 한번 볼까요? '백신 효능'이란 표현을 썼습니다.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지만, 효능에는 의문 부호가 붙었다는 이야깁니다. 이미 영국에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고령층에게 접종하고 있죠? 우리 방역 당국은 안전성뿐만 아니라, 효능성도 검증하고 가겠다는 입장인 겁니다.

그런데, 이걸 '안전성'으로 오독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바로 정치권입니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일부 의료진들의 접종 거부는 불신의 표현이라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번 접종을 대통령부터 하시라"고 주장한 겁니다. 오독은 또다른 오독을 낳았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발끈하고 나선 건데요. "국가 원수가 실험 대상이냐" 날을 세웠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안전성'엔 문제가 없습니다. '효능'이 문제인 겁니다. 정 의원의 이 발언, 야당엔 좋은 먹잇감이 됐습니다. "그럼 국민은 기미상궁이냐"는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그럼 국민은 실험 대상입니까? 아스트라제네카를 막 맞춰도 됩니까? 국민에게는요? 그거 참. 그거 말도 안 되는 얘기 아닌가요?]

두 정당의 때아닌 '백신 정쟁'에 빈틈을 노린 분도 있었습니다. 역시 제3지대 전문이라고 할까요? 의사 출신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입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부작용, 독감 백신 수준이란 겁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어제) : 백신 1차 접종 대상자는 아니지만, 백신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 해소를 위해서라면, 그리고 정부가 허락한다면 저는 정치인이자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먼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을 용의가 있다는 점 말씀드립니다.]

사실 코로나 백신 '1호 접종' 그 상징성이 꽤 큽니다. 주요 20개국의 '1호 접종자'들을 살펴 봤는데요.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분류가 됐습니다. 코로나 고위험군으로 꼽히죠. 고령자를 1호로 선정한 나라들이 가장 많았고요. 그다음으론 코로나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죠. 의료진에게 첫 접종을 한 경우도 꽤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국가 지도자가 1호 접종을 자청한 경우입니다. 백신에 대한 불신을 잠재우기 위해, 지도자들이 나선 건데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당선인 신분으로 백신을 접종했었죠?

[조 바이든/당시 미국 대통령 당선인 (현지시간 지난해 12월 21일 / 화면출처: CNN News) : 백신이 준비되었을 때, 국민들도 백신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합니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 자체가 희망적이라고 생각해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정치권이 '1호 접종' 논란으로 시끄럽자, 청와대도 입장을 내놨습니다. 문 대통령의 1호 접종, 배제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사실, 문 대통령은 이미 이런 뜻을 밝혔었습니다.

[2021년 신년 기자회견 (지난달 18일) : 다만 만약에 정말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아주 높아져서 백신을 기피하는 상황이 되고, 그렇게 해서 뭔가 솔선수범이 필요한 상황이 된다면 저는 그것도 피하지 않겠습니다.]

정청래 의원이 "국가원수가 실험대상이냐", 왜 발끈했는지 의문이 들긴합니다. 대통령이 먼저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말입니다. 물론 대통령을 걸어, 백신의 안전성 문제를 정치 쟁점화한 건 국민의힘이 먼저입니다. 나경원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이런 이야기까지 꺼냈습니다. 백신 접종과 관련해 '성군 대통령' 이벤트를 기획하는 거 아니냐, 의혹을 제기했는데요. 무슨 말인가 했는데, 아마도 이런 뜻인가 봅니다.

[허은아/국민의힘 의원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소통을 넘어서 쇼통의 달인이라고 불리고 계십니다. 아마 지금의 상황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저는 백신이 도착하면 문재인 대통령께서 김정숙 여사와 함께 등장해서 극적으로 1호 접종 이벤트를 선보일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국민의힘, 도대체 뭘 하자는 건가 싶습니다. 백신을 먼저 맞으라고 할 땐 언제고, 이제와선 이벤트라니. '1호 공방' 속에 터져 나왔던 민주당 의원들의 항변이 새삼 다시 보입니다.

[김경협/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만약에 대통령께서 먼저 백신을 맞겠다고 했으면은 의료진, 방역 종사자들이 더 위험하고 시급한데 대통령 몸부터 챙기느냐, 이러면서 또 비난을 했을 것입니다.]

민주당은 야당의 유치한 백신 정쟁이 부끄럽고, 한심하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한마디로 저급한 정치행태라는 겁니다. 지금 필요한 건 정치권의 솔선수범이다,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태년/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백신 접종은 방역의 영역이지 정치의 영역이 아닙니다. 백신의 안전성에 의문이 있다면 정치권은 '나부터 먼저'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미 백신 개발 전부터 필요하면 먼저 맞겠다는 서약도 했습니다.]

그런데, 백신의 안전성 문제를 정치로 끌어들였다는 비판. 김태년 원내대표도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지난해 말, 정부의 백신 확보가 늦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이런 이야기를 꺼냈었죠.

[김태년/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지난해 12월 21일) : 미국은 확진자 수 1800만명에 사망자 30만명, 일일 신규 확진자 20만명 이상으로 백신 접종만이 유일한 방역조치인 나라입니다. 백신 접종 후에 알레르기 반응이나 안면마비 이런 부작용이 있었다는 경우도 지금 보도가 되고 있지 않습니까.]

백신 부작용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 민주당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는 겁니다. 정치권의 '백신 정쟁'을 바라보는 의료 전문가들의 시각, 한마디로 정리하면 딱 이런 상황입니다. "뭣이 중헌디" "양쪽 다 가만히 있어 주는 게 도와주는 거다" 일침을 가했는데요. "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 백신은 질병청에게" 새로 표어를 하나 만들어야 하나 싶습니다.

오늘 국회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여야 '1호 접종' 백신 정쟁…의료 전문가 "가만히 있는 게 도와주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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