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승훈의 넘버최크 : JTBC 최승훈 기자가 코로나19와 관련된 중요한 숫자(Number)의 의미를 확인(Check)해본다는 의미입니다.]
백신 접종이 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는 26일(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시작으로 다음 날인 27일(토)에는 화이자 백신이 접종됩니다. 우선 요양병원과 시설의 종사자와 입소자, 코로나19 의료진이 맞게 됩니다. 앞으로 더 많은 인구가 백신을 맞게 되면 집단면역을 형성해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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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집단면역 기준은?그런데 얼마나 많은 사람이 접종해야 집단면역을 얻는지 기준이 모호합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집단면역에 필요한 면역 비율'을 60~70%로 보고 있습니다. WHO 수석 과학자 소미야 스와미나단 박사는 "인구의 최소 60~70%가 면역을 가져야 전파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앤서니 파우치 반면,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작년 12월 3일 인구의 70~75%가 백신을 맞아야 미국이 집단면역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2주일 만에 다시 인구의 75~85%로 기준치를 높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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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파력' 따라 달라지는 집단면역이렇게 전문가마다 집단면역 형성 기준을 다르게 보는 이유는
코로나19의 전파력을 정확히 모르기 때문입니다. 집단면역 기준은 바이러스의 전파력을 나타내는 기초감염재생산수 R0(알-제로)와 관련이 깊습니다. R0는 확진자 1명이 전염시키는 사람의 수를 의미합니다. 이 숫자가 클수록 바이러스의 전파력도 큽니다. 홍역의 R0 값은 12~18, 에이즈와 사스는 2~5로 알려졌습니다. WHO와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R0를 2~4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집단면역에 필요한 면역 비율을 구하는 공식 이 숫자 R0를 공식 「1-1/R0」에 대입하면 집단면역 기준이 나옵니다. R0가 2일 때 50%, 3일 때 67%, 4일 때 75%로 증가합니다. 전파력이 클수록 집단면역 기준도 높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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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접종 부족할 수도그런데 코로나19 백신의 효능은 100%가 아닙니다. 우리나라에 들어올
백신의 효능은 평균 85.6%입니다. 따라서 앞서 구한 집단면역 기준보다 많은 사람이 백신을 맞아야 집단면역 가질 수 있습니다. R0가 2일 때 인구의 58%, 3일 때 77%, 4일 때 87%가 접종해야 합니다.
목표 접종률을 약 10% 더 높여야 하는 겁니다.
집단면역에 필요한 면역률과 백신 접종률. 기초감염재생산수(R0)가 클수록, 백신의 효능이 낮을수록 많은 사람이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우리나라 방역당국은 코로나19의 R0를 2로 보고 국민의 70%가 백신을 맞으면 집단면역이 생길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 예상이 빗나갈 수 있습니다.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 R0가 2 이상으로 증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R0가 2.5를 넘어서면 정부 목표대로 인구 70%가 접종하더라도 집단면역을 갖기 힘듭니다. 변이 바이러스가 더 큰 유행을 부르기 전에 정부가 백신 수급 속도를 최대한 높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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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면역까지 남은 과제물론, 집단면역 형성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백신 접종률이 가장 높다는 이스라엘에서도 여전히 하루 4,000명 가까운 확진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주부터 우리나라에서도 백신 접종이 시작되지만, 방역당국은 집단면역을 갖기 전까지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말합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오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집단면역이 형성되어 일상을 온전히 회복하는 그 날까지 정부를 믿고 참여방역과 백신접종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집단면역을 향한 지름길은 국민들의 적극적인 백신 접종과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