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구충약이 코로나 예방?…온라인 유통 의약품 '가짜주의'

입력 2021-02-23 10:50 수정 2021-02-23 13:50

'코로나19 치료' 광고, '인공임신중절 의약품' 구매대행 등 무더기 적발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코로나19 치료' 광고, '인공임신중절 의약품' 구매대행 등 무더기 적발

인터넷 포털사이트 블로그에 올라온 구충제, 클로로퀸 구매대행 홍보. 〈사진=식약처 제공〉인터넷 포털사이트 블로그에 올라온 구충제, 클로로퀸 구매대행 홍보. 〈사진=식약처 제공〉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 블로그에 올라온 글입니다. "요즘 만큼 건강에 관해 관심이 많을 때가 없는 것 같아요. 전 세계적으로 바이러스 전파에 대한 두려움이 많은 요즘"이라며 사람들의 건강을 걱정해 줍니다. 아주 친절하죠. 목적이 무엇이냐고요?

바로 의약품 구매대행, 즉 해외에서 의약품을 대신 사서 보내주겠다는 광고 글입니다. 무슨 약을 파냐고요? 이버멕틴과 클로로퀸입니다. 약 이름만으로는 잘 모르시겠죠? 이버멕틴은 구충제입니다. 몸속에 있는 기생충에 의한 감염을 막기 위해서 먹는 약이죠.

그런데 마치 코로나19를 치료하고 예방할 수 있는 것처럼 홍보하고, 직접 살 수 없으니 해외에서 대신 사 주겠다며 광고한 겁니다. 특히나 구충제는 사람들 사이에서 '잘못된' 입소문이 나자 보시는 것처럼 직접 판매를 하는 광고도 있습니다.

이버멕틴 구매대행 광고. 구충제로 코로나19 치료,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잘못된 정보가 확산되고 있다. 〈사진=식약처〉이버멕틴 구매대행 광고. 구충제로 코로나19 치료,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잘못된 정보가 확산되고 있다. 〈사진=식약처〉
클로로퀸은 말라리아 치료제라고 여러 번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에선 클로로퀸을 아침, 저녁으로 한 알씩 먹으면 코로나를 완치할 수 있다는 의사의 처방전이라는 '허위 정보'가 확산이 되기도 했는데요. 그러다 보니 고령층 사이에 이 약을 구하기 위해 약국을 찾는다는 소식도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잘못된 정보'가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사진=뉴스룸 캡쳐〉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잘못된 정보'가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사진=뉴스룸 캡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렇게 구충약과 말라리아약 그리고 항염증약인 덱사메타손 등이 마치 코로나19 치료와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광고한 사이트 569건을 적발했습니다.

특히나 클로로퀸, 덱사메타손 등은 반드시 의사 처방에 따라 복용해야 하는 전문의약품입니다. 따라서 의사의 처방 없이 품질이 확인되지 않은 해외 구매대행 제품을 임의로 온라인에서 구매해 사용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온라인을 통해 유통되는 전문의약품일 경우 '가짜 약'일 가능성도 큽니다. 대표적인 의약품이 바로 인공임신중절약인데요. 식약처는 미프진 등 인공임신중절 의약품은 은밀하게 거래되는 점 때문에 가짜 약일 위험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살 수 있는 전문의약품을 마치 의사와 상담을 하고 난 다음 판매하는 것처럼 광고한 사이트도 있습니다.

인공임신중절약 판매 광고. 온라인으로 유통되는 약은 은밀하게 거래되는 점 때문에 가짜약일 위험이 있다. 〈사진=식약처〉인공임신중절약 판매 광고. 온라인으로 유통되는 약은 은밀하게 거래되는 점 때문에 가짜약일 위험이 있다. 〈사진=식약처〉
보시는 것처럼 "먹는 낙태약 미프진"이라는 제목에 "산부인과 여의사"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그리고 카카오톡 계정을 함께 올리고, 상담이 가능하다고 홍보합니다. 사실상 의사와 상담을 하고 약을 구입할 수 있는 것처럼 허위 광고를 한 겁니다. 식약처는 유사한 사이트 188건도 적발해 접속을 차단했습니다.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 이제는 자다가 일어나도 대답할 수 있는 표현이죠. 여기에다가 하나 더 추가해볼까 합니다. 따라 해볼까요? "온라인으로 의약품 구매? 안 돼요!"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