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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자카르타, 1년 만에 대규모 홍수 피해|아침& 세계

입력 2021-02-23 08:51 수정 2021-02-2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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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서 대규모 홍수가 일어났습니다. 지난해 1월 1일, 자카르타 홍수 이후 가장 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지난 19일 밤부터 자카르타에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순식간에 자카르타 200여 개 지역이 물에 잠겼습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모습은 처참함 그 자체입니다. 집들은 겨우 지붕만 보일 정도입니다. 무너진 제방 사이로 거센 물살이 쏟아져 내립니다. 도로와 자동차는 모두 물에 잠겼습니다. 곳곳에서 교통이 마비됐습니다. 거센 물살이 어른 가슴 높이까지 차오르면서 인명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지금까지 어린이 네 명이 급류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고 침수된 주택에서는 67세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전기와 수도 공급마저 끊기면서 4천 명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자카르타 주지사는 현지 방송에 출연해 피해 현황과 대응 전략을 밝혔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아니스 바스웨단/자카르타 주지사 : 최우선 과제는 사람들의 안전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 인명피해도 원하지 않습니다. 폭우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위한 대피소를 준비했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홍수 피해가 해마다 우기 때만 되면 어김없이 반복된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1월 1일에도 자카르타를 덮친 기록적인 폭우로 67명이 숨지고 9만2천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배수 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서 피해가 더욱 커진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재해에 고통을 받는 것은 결국 주민들입니다. 자카르타 현지 주민의 말도 들어보시겠습니다.

[홍수 피해 주민 : 다른 지역은 모르겠지만, 우리 집에서는 물이 가슴까지 찼어요. (지금까지 겪은 것 중 가장 큰 홍수인가요?) 아니요. 과거에도 비슷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서 이처럼 홍수가 반복되는 이유와 피해 현황, 전문가와 좀 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채인택 중앙일보 국제전문기자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 앞서 전해 드린 것처럼 자카르타 주민들이 해마다 폭우로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카르타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물에 잠기고 있는 도시 중 하나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요.

    그렇습니다. 자카르타는 인구가 1000만 명이 넘는 대도시인데요. 지금 보면 지질학적으로 좀 독특합니다. 도시의 국적은 바다에 접해 있고요. 남쪽은 가파른 산악지대와 연결이 돼 있습니다. 그런데 강이 무려 13개나 도심을 흐르는 그런 강의 도시고 그리고 이제 강이 많은 늪지대에 지금 매립도라고 해서 만든 도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지역 자체가 지금 보면 지질학적으로 매년 몇센티미터씩 가라앉고 있고 해수면은 상승하고 있고 거기에 또 더해서 도시 북쪽은 대부분이 해수면보다 낮은 그런 지역입니다. 도시 40%가 해수면보다 낮기 때문에 어떤 급류가 내려오면 제대로 대처를 못하고 물이 고이는 일이 잦고요. 그리고 또 도심으로 흐르는 찔리웅강이 제대로 취수가 되지 않아서 쓰레기가 많아서 흐름이 방해를 받습니다. 그래서 우기에 대량의 비가 오면 도시 북쪽이 저렇게 침수가 되고 그리고 사람들이 불편을 겪는 그런 일이 계속 반복되고 있습니다. 도시가 또 팽창을 하다 보니까 지하수를 많이 쓰고 그래서 이제 해안가는 상당히 가라앉는 그런 모습을 눈으로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 피해가 반복되고 있는데도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책임도 커 보입니다. 자카르타 주민들이 항의를 계속하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지만 실제 달라지는 것은 뭐 거의 없다, 이런 비판도 나오고 있군요.

    그렇습니다. 사실상 자카르타, 수도 자카르타를 포기하고 지금 이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2019년에 수도 이전을 발표했습니다. 칼리만탄 섬으로 330억 달러. 우리돈으로 40조 원을 들이는 엄청난 프로젝트를 해서 새 수도를 만들어 옮기겠다. 자카르타는 경제수도로 계속 유지하겠다. 행정수도는 가겠다 이런 조치를 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더 이상 많은 투자를 해서 자카르타를 살리고 어떤 수세에서 구하는 것보다 그런 다른 정책을 선택했기 때문에 오히려 더 이제 홀대받는 그런 분위기를 보이고 있습니다.


  • 그리고 특히 이번 홍수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난 속에 발생했기 때문에 주민들의 고통이 더욱 극심할 것 같습니다. 실제 피해규모는 어느 정도나 될까요?

    그렇습니다. 지금 인도네시아는 떠오르는 나라였거든요. 굉장히 투자가 몰리고 한국 기업도 이제 많이 가고 중소기업도 많이 가고 그리고 이제 어떤 석유가스 같은 자원이 풍부한 나라기 때문에 어떤 희망의 나라였는데 갈수록 이런 행정 같은 게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이 바람에 지금 이제 국민들이 많은 실망을 하고 있습니다. 2018년만 해도 5.2%의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2019년도에도 5%였거든요, 성장률이. 그런데 지난해는 지금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있고 올해 지금 플러스로 반등을 할 것으로 기대는 하고 있는데 이렇게 자연재해로 인구 1000만이 넘는 수도가 물에 잠기는 일이 생기니까 어떤 인도네시아의 신뢰, 행정에 대한 기대 이런 것이 계속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인도네시아 경제 자체가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이제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로 계속적으로 이제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런 이제 어두운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다음 달까지 우기가 이어집니다. 인도네시아 기상 기후 지질청은 오늘과 내일도 자카르타 인근에 많은 양의 비가 더 내릴 수 있다고 예보했습니다. 지난해 1월에 이어 1년여 만에 또다시 자카르타를 덮친 홍수의 피해는 갈수록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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