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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546개 면적 잿더미…마을 덮친 산불, 아찔했던 상황

입력 2021-02-22 21:45 수정 2021-02-22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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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1일) 하루에만 전국 다섯 곳에서 산불이 났습니다. 갑자기 따뜻해진 데다가 바람까지 건조한 탓이 컸습니다. 모두 합해 축구장 540개가 넘는 면적이 잿더미가 됐습니다. 더욱이 경북 안동 일대에서 난 불은 마을까지 덮쳐 아찔한 상황까지 갔습니다.

조소희 기자가 당시의 영상을 토대로 전해 드립니다.

[기자]

검은 어둠 속에서 불길이 맹렬히 치솟습니다.

발 밑까지 온 불길에 불길을 잡던 산불감시원도 주춤 뒤로 물러섭니다.

마을로 들어가던 차가 자욱한 연기에 한 치 앞을 볼 수 없어 다시 빠져나옵니다.

어제 오후 3시 20분쯤 경북 안동시 임동면에서 시작된 불은 21시간 가까이 이어지다 오늘 낮 1시쯤 겨우 꺼졌습니다.

산에서 시작된 불은 도로를 지나 마을까지 덮쳤습니다.

이렇게 감나무 수십 그루를 태우고 닭장 앞까지 와서야 겨우 멈췄습니다.

지붕까지 불타는 걸 본 주민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김만자/경북 안동시 임동면 주민 : 망천에서 불났다는 소리는 들었는데 (6㎞ 정도 떨어진) 여기까지 올 줄은 몰랐어요. 불이 꽉 차듯이 그 불이 지붕에도…]

야산 일대는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헬기 23대가 동원돼 안동 임하호에서 물을 실어나릅니다.

이번 산불로 전국적으로 축구장 546개에 달하는 산림이 불에 타 사라졌습니다.

불똥이 마을로 튀면서 주민 450여 명이 대피했는데, 너무 놀라 오늘 밤에 겨우 눈을 붙일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

[김병규/경북 안동시 임동면 의용소방대원 : 잠도 못 잤죠. 바로 앞이 저희 집인데 딸의 문자가 왔어요. 아빠 불이 났는데 어떻게 해야 해.]

안동 임동면에서 가장 큰 농협 냉매장치 7대가 모두 불에 타 고장 났습니다.

저온창고 안에 있던 사과 35억 원어치도 모두 내다 버려야 할 상황입니다.

이번 산불은 경남 하동, 충북 영동 등 다섯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습니다.

습도가 평년보다 10% 낮고, 강수량도 평년보다 절반 아래로 떨어진 것이 이유로 꼽힙니다.

[반기성/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일단 기온이 평년보다 6~7도 이상 높았고요. 그다음에 바람이 남고북저형의 양간지풍이 불면서 굉장히 강했습니다. 이런 현상들이 겹쳐지면서 산불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지요.]

산림청은 오늘 밤까지 산불감시대원들과 함께 잔불을 더 살펴볼 계획입니다.

(화면제공 : 시청자)
(영상디자인 : 박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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