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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 거꾸로 솟아"…박철우, '12년 전 폭행' 이상열 공개 비판

입력 2021-02-19 20:05 수정 2021-02-19 20:09

"이 감독, 사과는 나 아닌 다른 후배에게 했으면…체육계 달라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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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 사과는 나 아닌 다른 후배에게 했으면…체육계 달라져야"

[앵커]

현재 다른 팀의 감독으로 있는 가해자를 비판하는 선수도 나왔습니다. 남자 프로배구 박철우 선수는 2009년 대표팀 시절에 자신을 폭행했던 이상열 감독을 공개적으로 비판했습니다. JTBC 취재진에게 "폭력을 행사하면 지탄받을 수 있다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지도자들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태형 기자입니다.

[기자]

"피가 거꾸로 솟는다"

박철우 선수가 어제(18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입니다.

사건은 1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스물넷, 대표팀 주전 공격수였던 박 선수는 취재진과 만나 폭행 사실을 알렸습니다.

뇌진탕과 이명 증상도 호소했습니다.

가해자는 당시 대표팀 이상열 코치, '눈빛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이렇게 때렸다 했습니다.

당시 이 코치가 받은 '무기한 자격정지' 징계는 2년 뒤 '국가대표팀으로 국위선양한 게 인정된다'며 슬그머니 풀렸습니다.

경기대 감독, 청소년 대표팀 감독을 거쳐 지난해부터 KB 손해보험 감독이 됐습니다.

이틀 전 이 감독은 이재영·이다영 자매의 학교폭력에 대해 "어떤 일이든 인과응보가 있다"고 인터뷰했습니다.

박 선수는 바로 이 점에 분노한 겁니다.

어제 한국전력팀 경기를 승리로 이끈 뒤 "이 감독을 선임한 구단도 이해가 가지 않는데, 이 감독이 현장에서 악수를 청하는 순간도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선수들에게 '너는 박철우만 아니면 맞았다'고 폭언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유명했다. 팀이 지고 있으면 선수들 얼굴이 벌겋게 됐다. 기절하거나 고막이 나간 선수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박철우 선수는 오늘 JTBC 취재진과 나눈 문자메시지에서 "이 감독이 사과는 내가 아닌 다른 후배들에게 하면 좋겠다"며 "폭력은 있어선 안 되며, 체육계가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박성현 /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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