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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24시]왕의 소나무 '정이품송' 자식들을 분양합니다

입력 2021-02-19 16:46 수정 2021-02-20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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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품송 훼손 전 사진 [제공=보은군청]정이품송 훼손 전 사진 [제공=보은군청]
속리산을 오를 때 꼭 봐야만 하는 소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얼마나 특별한지 가지가 부러질까 봐 기둥으로 받쳐주고 해충이 창궐하면 방충망으로 둘러씌워 보호해주기도 합니다. 나이는 정확하지 않지만 600살쯤 됐습니다. 이 나무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때문입니다.
가마에 올라 속리산 법주사로 가던 세조가 가마가 소나무 가지에 걸릴 것 같다고 말하자 가지를 번쩍 들어 올렸고 감동한 세조가 정이품의 벼슬(지금의 장관급)을 하사했다는 전설입니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 '정이품송' 천연기념물 103호입니다.
 
정이품송 가지에 기둥 받쳐놓은 현재 모습  [제공=보은군청]정이품송 가지에 기둥 받쳐놓은 현재 모습 [제공=보은군청]

○정이품송의 대를 잇자
과거 삼각 모양의 웅장한 자태는 지금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전염병과 비바람으로 반쪽이 됐습니다. 충북 보은군은 정이품송의 명맥을 잇기 위해 후계목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2008년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솔방울을 따서 씨앗을 키워 자녀 소나무를 만들어 기르기 시작한 겁니다. 도난을 막기 위해 철저히 비밀에 부쳤습니다. 그렇게 10년 동안 기른 나무가 1만 그루가 됐습니다.
 
양묘장 심겨있는 정이품송 후계목  [제공=보은군청]양묘장 심겨있는 정이품송 후계목 [제공=보은군청]

○후계목 분양 제동 건 문화재청
2019년 보은군은 2019년 자녀목 100그루를 분양하기로 했습니다. 한 그루에 100만 원을 받기로 했습니다. 유전자가 일치한다는 혈통보증서도 줍니다. 사흘 만에 100명이 몰렸고 신청이 쇄도했습니다. 그런데 문화재청이 제동을 걸었습니다. 천연기념물 종 보존을 위한 허가였지 판매는 허락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후계목도 천연기념물로 봐야 하는지 자칫 정이품송의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가로수길이나 특화된 숲 조성에만 사용할 수 있다며 분양을 중단시키며 논란은 커졌습니다.

1년여 동안 법적인 자문을 거친 문화재청은 지난해 12월 분양을 허락했습니다. 후계목은 천연기념물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겁니다. 다만 기준을 만들었습니다. 공익적 목적을 위해 먼저 사용하고 남은 나무에 한해서만 가능하다고 한 겁니다. 또 공공 분양을 우선순위로 한 뒤에 민간 분양을 해야 한다고 못 박았습니다.

보은군은 매년 분양을 신청받기 전 문화재청에 후계목의 인증 방법, 수익금 활용계획 등을 제출해 허가를 받고 분양을 할 수 있는 겁니다.
지난해 첫 분양을 마치고 양묘장에서 대기 중인 100그루는 올해 3월 새집으로 옮겨질 예정입니다.

○문화재청 허가 후 첫 분양...신청자 2배 몰려
보은군은 올해 또 분양신청을 받았습니다. 올해는 100그루를 작년보다 10만 원 많은 110만 원에 분양하기로 했습니다. 올해 분양된 나무는 2014년생으로 키 2~2.5cm 밑동 지름 6cm 이상입니다. 제주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에 거주하는 158명이 228그루 분양을 신청했습니다.
결과는 22일 추첨을 통해 결정됩니다.
 
[전국24시]왕의 소나무 '정이품송' 자식들을 분양합니다  분양을 앞둔 정이품송 후계목 모습 [제공=보은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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