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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24시]중국발 수초가 집어삼킨 제주 바다거북이

입력 2021-02-19 07:02 수정 2021-02-19 09:10

두 달 먼저 급습한 바다 쓰레기...애꿎은 생명체까지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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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먼저 급습한 바다 쓰레기...애꿎은 생명체까지 피해

제주해경이 지난 6일 오후 제주 한림 앞바다에서 괭생이모자반에 걸린 푸른바다거북의 길이를 측정하고 있다. [사진 제주해양경찰서]제주해경이 지난 6일 오후 제주 한림 앞바다에서 괭생이모자반에 걸린 푸른바다거북의 길이를 측정하고 있다. [사진 제주해양경찰서]
지난 6일 오후 3시쯤 제주시 한림읍 앞바다. 검붉은 괭생이모자반이 해안에 가득 밀려온 상황이었습니다.

몸길이 57cm, 몸무게 10kg 크기의 거북 한 마리가 이 모자반에 더미에 걸렸습니다. 푸른바다거북 새끼였습니다. 다 자란 푸른바다거북의 몸길이는 최대 1.8m, 몸무게는 200kg에 달합니다. 멸종위기종으로 전 세계 대부분 국가에서 채집이나 포획 등이 금지돼있습니다.

 
지난 6일 오후 제주 한림 앞바다에서 괭생이모자반에 걸린 푸른바다거북(사진 중앙 하단].[사진 제주해양경찰서]지난 6일 오후 제주 한림 앞바다에서 괭생이모자반에 걸린 푸른바다거북(사진 중앙 하단].[사진 제주해양경찰서]
주민 신고를 받은 제주 해경은 거북을 구조한 후 인근 갯바위 해상에 방류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거북은 스스로 먼바다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이내 해안 갯바위로 다시 떠밀려 왔습니다. 모자반 속에서 허우적대다 기력이 떨어질 대로 떨어진 겁니다. 전문가 의견에 따라 치료 후에 다시 방류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9일 제주시 삼양해수욕장에 밀려든 괭생이 모자반을 굴착기가 수거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지난 9일 제주시 삼양해수욕장에 밀려든 괭생이 모자반을 굴착기가 수거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하지만 거북이는 결국 바다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인근의 한 양식장의 빈 수조에 옮겨져 치료를 기다렸지만, 발견 하루 만인 지난 7일 결국 죽었습니다.




 
김병엽 제주대 해양과학대 교수. 최충일 기자김병엽 제주대 해양과학대 교수. 최충일 기자

김병엽 제주대학교 해양과학대학 교수는 "괭생이모자반은 해조류 중 비교적 질긴 특성이 있어 어리거나 몸집이 작은 해양생물이 걸려 빠져나오지 못할 수 있다"며 "이 거북도 어린 개체인 만큼, 몸이 좋지 않은 상태로 모자반에 걸려 상태가 더 악화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바다의 불청객' 괭생이모자반은 중국 동부 산둥반도 등에서 발생해 해류에 의해 제주 연안에 대량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보통 봄철인 3월~5월쯤 발생했는데 올해는 이보다 두 달여나 빠르게 제주를 습격했습니다.

 
제주도 괭생이모자반 수거팀이 지난 9일 제주이호해수욕장에서 괭생이모자반에 섞인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제주도 괭생이모자반 수거팀이 지난 9일 제주이호해수욕장에서 괭생이모자반에 섞인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양도 엄청납니다. 제주지역 1월 한 달 발생량이 이미 지난해 전체 발생량을 넘어섰습니다. 염분이 가득해 땅에 묻을 수도 없어 골치입니다. 바다 수초인 모자반은 부드러워 제주에서 '몸'으로 불립니다. 제주 '몸국'이 돼지고기와 모자반으로 만든 것입니다. 반면 괭생이모자반은 사람이 먹기엔 억세고 질깁니다. 사실상 바다 쓰레기로 취급하는 이유입니다.

최충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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