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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이 사건' 두 번째 재판…어린이집 원장의 증언

입력 2021-02-18 09:01

"정인이 숨지기 전날, 모든 걸 포기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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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이 숨지기 전날, 모든 걸 포기한 모습이었다"


[앵커]

정인이 사건에 대해서는 양부모에 대한 재판이 어제(17일) 있었습니다. 아이가 다닌 어린이집 원장이 증인으로 나왔는데, 마지막으로 본 아이의 모습에 대한 진술이 또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김지성 기자입니다.

[기자]

양천 아동학대 사건 두 번째 공판에 출석한 증인들의 공통된 진술은 정인이가 사망하기 오래전부터 몸 곳곳에 학대 흔적이 있었다는 겁니다.

어린이집 원장 A씨는 정인이가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한 지난해 3월부터 멍과 상처가 있었다고 기억했습니다.

2주일에 한 번꼴로 멍과 상처를 봤냐는 검찰 측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지난해 5월엔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까지 했다고 말했습니다.

입양과 사후관리를 맡았던 홀트아동복지회 직원 역시 비슷한 취지로 증언했습니다.

허벅지 안쪽, 특히 멍들기 어려워 보이는 배 주위에도 멍이 들었고, 등에서도 상처를 발견했다고 했습니다.

정인이가 일주일째 밥을 먹지 않았는데도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방치했다고도 진술했습니다.

입양 직후부터 수개월에 걸쳐 지속적인 학대가 있었다는 걸 뒷받침하는 내용입니다.

아이 양부모에게 몸이 성치 않은 이유를 물었지만 돌아온 답변의 대부분은 '어떻게 다친지 잘 모르겠다'였습니다.

마사지를 하다 멍이 들었다는 납득이 어려운 해명을 듣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원장 A씨가 보다못해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자 되레 양부모는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고 했습니다.

지난해 9월 두 달 만에 어린이집에 나왔던 정인이의 모습을, 원장 A씨는 생생히 기억했습니다.

기아처럼 너무 말라 안아도 아이 무게가 느껴지지 않았고, 허벅지가 떨려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고 했습니다.

아이가 숨지기 전날, 마지막으로 본 정인이는 모든 걸 다 포기한 모습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양부모 측 변호인은 재판과 관련해 별다른 말 없이 법원을 빠져나왔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석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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