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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크·철책 월남' 그 부대서 또 뚫려…배수로도 '구멍'

입력 2021-02-17 20:23 수정 2021-02-17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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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 경계가 뚫린 곳은 2012년, 부대 생활관 문을 노크할 때까지 월남 사실을 몰랐던 바로 그 사건이 발생했던 부대입니다. 또, 지난해 강화도에서 있었던 배수로 월북 사건처럼 배수로는 또 뚫렸습니다.

우리 군의 경계 실패가 이어지는 이유가 뭔지 신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2012년 10월, 북한군 병사 한 명이 GOP 부대 생활관 문을 두드렸습니다.

북한군이 최전방 경계망을 그대로 뚫고 온 게 확인돼 책임자 14명이 문책당했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북한 민간인이 GOP 인근 철책을 뛰어넘어 들어왔습니다.

이때도 최첨단 감시 센서가 울리지 않아 논란을 빚었습니다.

같은 부대 경계망이 군인도 아닌 민간인에게 잇따라 뚫린 겁니다.

이번에 월남한 북한 남성이 이용한 '배수로'도 논란입니다.

지난해 7월에도 탈북민 김모 씨가 강화도 월미곶 부근의 배수로를 통과해 월북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군은 "접경지역 배수로 현황을 파악하고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배수로가 당시 정비됐는지 여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구조적인 문제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양욱/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 겸임교수 : 과학화 경계장비를 쓴다고 하지만 기본적으로 사람이 지켜서고 있지 않으면 촘촘하게 관리하기 어려운 지역이에요. 한 개 사단에 과중하게 임무를 줄 게 아니라 해안만큼은 누군가에게 분리해야 합니다.]

다만 관할 지역이 넓어 경계가 힘들다곤 하더라도 해당 부대가 관련 매뉴얼대로 조치하지 않았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습니다.

서욱 국방장관은 머리를 숙였습니다.

[서욱/국방부 장관 : 장관으로서 국민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서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박정환 합참 작전본부장도 "해안감시와 경계작전에 분명한 과오가 식별됐다고 평가한다"며 경계 실패를 인정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지연 /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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