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성화봉송 협조 않겠다"…일본 시마네현 지사, 도쿄올림픽 반대 의견

입력 2021-02-17 16:14 수정 2021-02-17 17:37

코로나19 하루 사망자 100명대, 정부 대처에 불만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트위터

코로나19 하루 사망자 100명대, 정부 대처에 불만

"지금 상태에서는 도쿄 올림픽을 개최해서는 안 되며, 사전 행사인 성화봉송에도 협력하기 어렵다."


일본 시마네현의 마루야마 다쓰야 지사가 현 성화 봉송 임시 실행위원회에서 오늘 한 말입니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며 올림픽 개최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힌 겁니다. 일본의 코로나19 하루 사망자는 100명 대로 다시 늘어났고,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여성 비하 발언으로 조직위원회 수장까지 물러난 데다 언제 다시 찾아올지 모르는 여진의 공포까지 더해진 상황.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올림픽 성화 봉송은 무사히 출발할 수 있을까요?

시마네현 지사 "성화 봉송 취소 검토…코로나19 개선책 요구"

 
 마루야마 지사가 현 실행위원회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TBS 뉴스 캡쳐〉 마루야마 지사가 현 실행위원회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TBS 뉴스 캡쳐〉

마루야마 지사가 성화 봉송 취소까지 내세우며 반발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우선 감염 확산을 억제하는 대응이 도쿄도에서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도쿄도 보건당국이 감염 경로 파악ㆍ밀접 접촉자 추적 등 필요한 조사를 충분히 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정부 지원책이 불공평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긴급사태 발령으로 전국 식당과 술집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감염자 수가 적어 발령 지역에 포함되지 않은 시마네현 등의 지역은 지원금을 받지 못한다는 겁니다.

시마네현은 5월 15일과 16일, 이틀에 걸쳐 약 170명이 14개 도시와 마을을 도는 성화 봉송 행사를 할 예정이었습니다. 마루야마 지사는 앞으로 한 달간 정부와 도쿄도의 대응을 지켜본 뒤 성화 봉송을 취소할지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는 방침입니다. 이와 관련해 가토 관방장관은 "안전한 대회 개최를 위해 단단히 대응해 나가고 싶다"며 "현 실행위원회에서 결론이 나온 건 없다고 생각해 지금 코멘트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말했습니다.

참고로 마루야마 지사는 지난해 7월 독도 영유권을 일본이 확립할 수 있도록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할 것을 요구하는 요망서를 정부에 전달한 바 있습니다. 시마네현은 매년 2월 22일 '독도는 일본 영토'라는 억지 주장을 펴는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성화 봉송 시작 D-36…'부흥의 불꽃' 운명은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은 다음 달 25일 후쿠시마현에서 출발해 121일 동안 일본 전역 47개 광역자치단체를 도는 코스로 진행됩니다. 조직위는 일찌감치 후쿠시마를 성화 출발지로 정하고, 성화엔 '부흥의 불꽃'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을 극복하고 부흥하는 모습을 전 세계에 보여주겠단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담겼습니다. 성화가 첫발을 내딛는 곳도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 수습 대책본부가 설치됐던 축구 훈련시설, J빌리지로 정했습니다.

 
지난해 3월 그리스에서 일본 도착한 도쿄올림픽 성화 〈사진=연합뉴스〉지난해 3월 그리스에서 일본 도착한 도쿄올림픽 성화 〈사진=연합뉴스〉

도쿄올림픽 성화는 지난해 3월 12일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돼 특별수송기 편으로 일본에 도착했습니다. 코로나 감염 우려에도 성화를 보려는 인파가 몰리기도 했습니다. 3월 26일부터 일본 열도를 누빌 예정이었지만, 행사 시작 하루 전 올림픽 전격 연기가 결정됐습니다. 성화대는 해체됐고, 갈 곳 잃은 성화는 그대로 보관해왔습니다.

6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규모 7.3의 강한 지진이 발생하며 '부흥의 불꽃'은 또 한 번 흔들렸습니다. 출발지인 J빌리지의 숙박 시설엔 수십 cm의 균열이 생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위기에 몰린 도쿄올림픽에 더해진 또 하나의 악재라는 분석도 나왔지만, 조직위는 성화 봉송을 포기하지 않겠단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1만여 명의 모든 봉송 주자에게 모리 전 위원장의 성차별 발언을 사과하면서 예정대로 성화 릴레이를 진행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다섯 달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 '희망이 우리 여정을 밝혀준다(Hope Light Our Way)'는 성화의 슬로건처럼, 여전히 불확실성에 휩싸인 올림픽의 희망의 불씨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