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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식 승계' 의혹 나온 뒤에…김범수 "재산 절반 기부"

입력 2021-02-08 20:18 수정 2021-02-0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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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재산을 절반 이상 기부하겠다고 했습니다. 어림잡아도 5조 원이 넘습니다. 미심쩍다는 반응도 나옵니다. 20대 자녀에게 '재벌식 승계'를 준비하고 있단 의혹 속에 구체적인 기부 계획 없이 갑자기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이희령 기자입니다.

[기자]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재산 절반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밝혔습니다.

김 의장이 직원들에게 보낸 새해맞이 메시지입니다.

다만 기부한 것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할지는 고민을 시작한 단계라고 했습니다.

카카오 최대 주주인 김 의장은 주식만 10조 원어치 넘게 갖고 있습니다.

재산의 절반을 기부한다면 5조 원이 넘는 겁니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기부 계획이 안 나온 만큼 꼼꼼히 짚어봐야 한단 지적도 나옵니다.

[이지우/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간사 : (재벌 기업들의) 공익재단이라는 곳이 한국에선 상당히 변질돼서… 총수의 일감 몰아주기, 사익추구, 아니면 지배력 강화에 많이 쓰였기 때문에 이걸(기부를)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가 그게 되게 중요할 것 같아요.]

'재벌식 승계' 논란도 이런 의심을 더 키웠습니다.

김 의장의 20대 아들딸은 최근 500억 원이 넘는 카카오 주식을 증여받았습니다.

사실상 카카오를 지배하는 비상장회사에 다니는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김 의장이 100% 지분을 가진 곳입니다.

이 회사를 물려받으면 카카오 경영권을 쉽게 차지할 수 있습니다.

[이지우/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간사 : ('재벌식 승계' 의혹으로) 질타가 있은 다음에 바로 나온 발표다 보니까 아무래도 우려의 눈초리를 거두기 힘든 게 사실입니다.]

카카오는 내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할 걸로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유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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