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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일 행진…"왜 아직도 노동자는 굶고, 해고돼야 합니까"

입력 2021-02-07 19:46 수정 2021-02-07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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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숙/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 : 노동인권 변호사가 대통령인 나라에서 왜 아직도 노동자들은 굶고 해고되고, 싸워야 하는가. 그 대답을 듣고 싶어 34일을 걸어 여기까지 왔습니다.]

[앵커]

겨울 내내 걸어 부산에서 청와대 앞까지 도착한 김진숙 씨는 왜 아직도 노동자들이 싸워야 하고, 죽어가는지 대답해달라고 했습니다. 그의 곁에는 48일째 단식 중인 동료, 또 같이 걸어준 수백명의 시민이 함께였습니다.

유요한 기자입니다.

[기자]

청와대 앞에 도착한 해고노동자 김진숙씨.

가장 먼저 자신의 복직을 위해 48일째 단식하고 있는 동료들을 껴안습니다.

얼굴엔 34일, 400여 km를 걸어온 피곤함이 스며들었지만 당당히 자신의 희망을 말합니다.

[김진숙/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 : 여기 오신 분들이 대부분 해고되신 분들이고 비정규직들이고…변하지 않는 정부에 대한 항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런 목소리를 겸허하게 귀 기울여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김씨가 부산에서 걷기 시작한 건 지난해 12월 30일.

처음엔 세 명이었지만, 소식을 듣고 시민들이 행진에 동참하면서 어느새 500명을 넘겼습니다.

[유명한/경기 의왕시 거주 : 이런 투쟁이 앞으로는 발생하지 않았으면, 우리 삶이 좀 더 좋아졌으면 하는 이런 마음으로 나왔습니다.]

김씨는 36년전 노조 활동을 하다 열악한 노동환경을 알리는 유인물을 나눠줬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회사는 이 기간을 무단결근했다는 이유로 김씨를 해고했습니다.

2009년 민주화 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심의위원회가 김씨의 노조활동을 인정하며 한진중공업에 복직을 촉구했지만, 아직도 회사는 복직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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