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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많이 있는 회의는 시간 오래 걸린다"…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위원장 발언 파문

입력 2021-02-05 16:46 수정 2021-02-05 17:45

시대착오적 발언에 '사퇴하라' 전세계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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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착오적 발언에 '사퇴하라' 전세계 비판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의 성차별적 발언이 전 세계의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3일 모리 회장은 일본올림픽위원회(JOC)의 회의에서 "여성이 많이 들어 있는 이사회는 시간이 걸린다"라고 말했습니다. "여성은 경쟁의식이 강해서 누군가 손을 들면, 자기도 말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모두가 발언해 버립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시대착오적인 발언에 일본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모리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사퇴할 의사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발언은 철회하겠지만 지난 7년 동안 헌신적으로 일해 왔다며 스스로 사퇴하지는 않겠다는 겁니다.

◇일본 주요 일간지는 일제히 "사퇴하라"

일본 주요 일간지는 일제히 모리 요시로 회장은 사퇴하라는 내용의 사설을 썼습니다. 마이니치 신문은 "모리 회장의 여성 비하 발언은 올림픽 책임자로서 실격"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올림픽 헌장은 모든 차별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이념을 내걸고 있다"며 올림픽 정신에 어긋난다고 썼습니다.

아사히신문도 사설을 통해 "도쿄 올림픽 회의론이 국내외에 퍼지는 가운데 올림픽 개최에 결정적인 마이너스 이미지를 심은 폭언ㆍ망언"이라면서 "신속히 사퇴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침몰하는 배의 선장 같다"…계속되는 '망언'에 비판

모리 요시로 회장의 이런 실언은 처음이 아닙니다. 2000년 총리 재임 당시 "일본은 천황을 중심으로 한 신(神)의 나라"라고 말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2일 자민당 회의에서 "코로나가 어찌 됐든 올림픽은 반드시 개최하겠다"는 발언도 구설에 올랐습니다. 구체적인 대책은 하나도 나오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한 매체는 이 발언이 침몰하는 타이타닉 호의 선장을 떠올리게 한다며 비판했습니다. 선장 존 스미스가 '신도 이 배를 침몰시킬 수 없다'고 자신했지만 침몰한 것처럼, 도쿄 올림픽의 미래도 걱정된다는 겁니다.

◇"사과 믿을 수 없다" 여성 스포츠인들도 반발

여성 스포츠인들도 크게 반발했습니다. 영국 우먼 스포츠 트러스트(WST)의 태미 팔루어 대표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사과를 완전히 믿을 수 없다"며 "성차별적인 태도와 발언들이 수십 년 동안 이어져 왔고, 이 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비판했습니다. 헤일리 위켄하이저 캐나다 IOC 위원은 "반드시 도쿄에서 따져 묻겠다"고 공개적으로 지적했습니다.

오는 7월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은 이미 유례없는 바이러스로 제대로 치러질 수 있을 지 걱정이 한가득입니다. 이 올림픽의 수장이 성별ㆍ인종 등 모든 차별을 반대하는 '올림픽 정신'마저 훼손시켰으니, 우려의 시선이 더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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