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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말 많아" 일 올림픽 위원장 발언에…회의장선 '하하하' 웃음만

입력 2021-02-04 09:46 수정 2021-02-0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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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장이 지난달 28일 일본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본부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의 화상 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장이 지난달 28일 일본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본부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의 화상 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장의 성차별 발언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 4일 일본 아사히신문과 NHK 등에 따르면 모리 위원장은 이날 온라인으로 열린 일본올림픽위원회(IOC) 회의에서 "여성이 많은 이사회 회의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여성 이사를 늘릴 경우, 발언 시간을 어느 정도 규제해야 한다"며 "규제하지 않으면 좀처럼 끝나지 않기 때문에 곤란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여성이 말이 많기 때문에 회의 시간이 길어진다는 겁니다.

또 모리 위원장은 "여성은 경쟁의식이 강하다"며 "누군가 손을 들어 말하면, 자신도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모두가 말을 한다"고 했습니다.

아사히신문은 "모리 위원장의 발언 뒤 회의장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장이 지난 2일 일본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발언하고 있다.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장이 지난 2일 일본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발언하고 있다.

모리 위원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곳곳에선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여자 유도 52kg 은메달리스트 미조구치 노리코는 트위터를 통해 여성이 말이 많아 회의가 길어진다는 모리 위원장의 발언을 언급하며 "여성이 문제가 아니라 회의 진행자의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한 일본인은 트위터에 "성차별 발언을 그만했으면 좋겠다"며 "성차별 발언도 문제지만, 비난 대신 웃음이 터져 나온 건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고 적었습니다.

출처: 뉴욕타임스출처: 뉴욕타임스

해외 언론도 모리 위원장의 발언을 꼬집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도쿄올림픽 위원장의 발언은 여성들의 한계를 시사한다"며 "모리 위원장의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했습니다.

프랑스 AFP 통신은 "도쿄올림픽 위원장의 성차별 발언"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하며 "작년 세계경제포럼의 글로벌 성차별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성차별 지수는 153개국 가운데 121위"라고 했습니다.

한편 JOC는 여성 이사 비율을 40% 이상으로 목표를 잡았지만, 현재 여성 이사는 25명 가운데 5명(2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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