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방부가 2년마다 내놓는 국방백서에서 일본에 대해 '동반자'란 표현을 지웠습니다. 대신 처음으로 '이웃국가'라고 적었습니다. 사실상 일본의 격을 낮춰 부른 겁니다. 일본의 수출규제를 비롯한 불편한 관계가 반영된 걸로 보입니다.
이한길 기자입니다.
[기자]
국방부가 내놓은 2020년 국방백서입니다.
일본을 부르는 표현이 달라졌습니다.
2018년 백서에서는 일본을 "세계 평화를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할 '동반자'라고 불렀는데 이번엔 '이웃 국가'로 표현이 바뀌었습니다.
"지리적, 문화적으로 가까운 이웃"이라는 친근한 표현도 빠졌습니다.
두 나라 사이에 훨씬 거리감이 커진 겁니다.
일본과의 관계를 설명하는 부분에서도 긍정적인 내용보다는 부정적인 표현이 더 많아졌습니다.
일본 정치 지도자들의 왜곡된 역사 인식, 독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이 두 나라 관계를 가로막고 있다는 겁니다.
구체적인 사건도 예로 들었습니다.
2018년 벌어진 일본 초계기의 근접비행, 2019년 일본의 갑작스런 수출 규제 등입니다.
우리 국방부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지소미아에 대해서도 언제든 종료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습니다.
지난 2년간 양국 관계가 그만큼 악화 일로를 걸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실제로 국방부 관계자는 "최근 한일관계가 불편했던 상황이 백서에도 반영됐다"고 말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