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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 이상 모이려면 교회로"?…길어지는 고통에 '분노'

입력 2021-02-01 12:10 수정 2021-02-02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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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5인 이상이 사적으로 모이려면 교회에 가면 되는군요"

최근 정부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연장한 것을 두고 한 누리꾼이 보인 반응입니다.

교회는 5인 이상이 모여도 막지 않는다는 점을 꼬집은 겁니다.

교회 시설을 통한 코로나 19 집단감염 사례가 늘고 있지만 정부가 강력한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곳은 선교단체 인터콥이 운영하는 BTJ열방센터, IM선교회가 운영하는 국제학교 등입니다.

광주 안디옥교회에서도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습니다.

이 교회를 감염고리로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 8명이 확진되는 등 연쇄감염도 이어졌습니다.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대전 IEM국제학교 수련생들이 강원 홍천군의 한 교회에서 생활치료센터로 가는 버스를 타고자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대전 IEM국제학교 수련생들이 강원 홍천군의 한 교회에서 생활치료센터로 가는 버스를 타고자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교회는 왜 제한 안 하나" 시민들 분노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교회를 향한 시민들의 분노도 커지고 있습니다.

교회 집단감염으로 확진자가 늘면서 현행 거리 두기도 연장됐다고 본 겁니다.

정부가 대면 예배 금지 등 교회에 대한 제한을 강하게 두지 않는다며 반발하는 목소리도 큽니다.

온라인 공간에는 이와 관련된 다양한 글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교회가 퍼트리고 시민들이 피해 본다", "왜 교회는 5인 이상 모여도 안 막나", "2주만 의무적으로 교회 문 닫을 수 없나" 등입니다.

자영업자라는 한 누리꾼은 "밤 9시 이후 영업 안 하고 방역 철저히 해도 교회에서 집단감염이 나오면 무슨 소용이냐"고 말했습니다.

일부 단체로 인해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교회들이 억울한 상황이라며 교회 전체로 비난이 쏠려선 안 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모든 교회의 대면 예배를 금지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올라왔습니다.

청원인은 "국민의 감내와 희생으로 '확진자 감소'라는 열매를 맺을 때쯤, 우리는 교회 대규모 확진자 발생을 마주한다"면서 "허탈함과 동시에 분노스럽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교회는 인원을 제한해 대면 예배가 가능한 상황입니다.

 
한국교회총연합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소강석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한국교회총연합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소강석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는 확진자 나오면 안 돼" 교계 자성 목소리

개신교 안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더는 교회에서 확진자가 발생해선 안 된다며 절제하자는 분위깁니다.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소강석 목사는 페이스북에 "교회가 우리만의 이너서클, 우리만의 카르텔로만 존재하려고 했을 때 무더기 확진자를 낸 사례가 많았다"면서 "이제부터라도 다시 자성하고 집단 확진자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만 얻으려고 무리수를 두는 것보다 조금 절제하며 감내하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면서 "우리만의 소리를 내고 규탄하는 것보다 국민을 위로하고 희망을 주는 교회가 될 순 없을까"라고 덧붙였습니다.

YMCA와 YWCA 등 개신교의 대표적인 연합기관들도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들은 "'교회라고만 해도 지긋지긋하다'는 코로나 상황 속 대중적 정서 앞에 통렬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대면 예배의 중요성을 앞세우며 방역에 저항하지 말자며 교단에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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