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에서 공부하는 유학생이 아르바이트 모집 사이트에 이력서를 올렸습니다. 한 영어교육업체 대표가 보고 연락을 해왔는데, 일자리를 제안한 게 아니라, 돈을 줄 테니 사적으로 만나보자는 거였습니다.
김지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년 전 한국에 온 유학생 A씨, 이틀 전 한 영어교육업체 대표로부터 문자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아르바이트 사이트에 올린 이력서를 봤다"며 원하는 근무시간과 급여를 물어봅니다.
유학생 A씨가 "영어 말하기와 문법 등을 가르칠 수 있다"고 하니 돌연 '어려 보인다'고 말합니다.
이어서 '너무 예쁘다'며 '사적으로 만나고 싶었다"고 합니다.
'조용한 곳에서 함께 있어 주면 시간당 10만 원을 줄 생각이었다'고도 합니다.
할 말을 다 해놓고 갑자기 남자친구가 있으니,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돌립니다.
화가 난 유학생이 강하게 항의하자 미안하다며 물러섭니다.
[A씨/피해 유학생 : 같이 있으면 그 사람이 10만원 낸다고 했습니다. 너무 답답하고 너무 화가 났어요.]
만남을 제안한 남성은 전국 200여 가맹점을 둔 영어교육업체 대푭니다.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B씨/영어교육업체 대표 : 그게 위법적인 요소가 있나요. 창피한 이야기이긴 한데.]
유학생을 도와주려 했다고 말합니다.
[B씨/영어교육업체 대표 : 경제적으로 지원해주고 나도 혹시 로맨스를, 꺼져가는 열정을 살릴 수 있을까…]
황당한 발언도 이어집니다
[B씨/영어교육업체 대표 : 대한민국 남자라면 외국 여성에 대한 판타지가 있는 사람들이 많겠죠.]
외국인 유학생은 이 영어교육업체 대표를 고소할 계획입니다.
아르바이트 사이트 측은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해당 영어교육업체의 이용을 차단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황수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