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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3분 전 끊긴 '세월호 DVR'…'조작 의심 영상' 입수

입력 2021-01-28 21:21 수정 2021-01-29 14:28

검찰, 세월호 DVR 조작 의심 증거 쥐고도…"특검이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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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세월호 DVR 조작 의심 증거 쥐고도…"특검이 수사"

[앵커]

세월호가 침몰하는 순간을 밝힐 열쇠는 내부의 CCTV 영상이었습니다. 하지만 DVR이라고 불리는 저장장치에는 참사 3분 전까지의 기록만 남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조작 의혹이 6년 넘게 이어졌고, 이 문제는 앞으로 특검이 풀어야 할 숙제이기도 합니다. 저희 취재진은 진실에 한 발 더 다가가는 단서가 될 수 있는 영상과 보고서를 입수했습니다. DVR을 언제, 어떻게 수거했는지에 대한 해군의 발표를 뒤집는 내용입니다.

먼저 이상엽 기자입니다.

[기자]

2014년 6월 24일, 해군 잠수사인 A중사가 유가족에게 브리핑하는 영상입니다.

이틀 전 건져 올린 DVR, 다시 말해 세월호의 '영상저장장치'에 대해 설명합니다.

[A중사/당시 해군 잠수사 : 방석을 2개 치우고 의자 1개 치우고 밑에 더듬더듬하다 보니까…처음엔 DVR인 줄 모르고 일단 잡았습니다.]

그런데 A중사가 DVR을 발견했다는 시간에 앞서 한 물체가 영상에 잡힙니다.

DVR로 추정됩니다.

세월호엔 1개의 DVR이 있고, 이곳에 64대의 CCTV 영상이 모두 저장됩니다.

해군이 DVR을 발견했다는 시점보다 앞서 'DVR 추정 물체'가 이미 물속에 떠다니는 모습이 먼저 찍힌 겁니다.

당시 DVR은 60개 넘는 선으로 연결돼 있었고 나사도 조여 있어, 수거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게 해군의 설명이었습니다.

[A중사/당시 해군 잠수사 : 제가 아마 이때쯤 DVR을 찾았을 텐데… DVR 뒤쪽에 케이블들이 다 연결돼 있는 상태였습니다.]

법영상연구소는 이를 3D로 분석했습니다.

JTBC가 입수한 연구 보고서엔 DVR 추정 물체가 '실제 DVR'의 왼쪽 손잡이로 판단된다고 돼 있습니다.

해군의 설명을 뒤집는 결과입니다.

당시 A중사는 40여 미터를 잠수했고, 카페와 로비, 식당을 거쳐 DVR이 설치돼 있던 3층 안내데스크 안쪽으로 들어갔다고 했습니다.

이곳에서 바닥에 떨어져 있는 DVR을 발견한 뒤, 일일이 손으로 나사를 풀어 케이블을 분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설명과 상반되는 영상이 나오자,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해군이 먼저 DVR을 수거해 놓고 마치 나중에 수거한 것처럼 연출했다고 의심했습니다.

DVR은 참사 당시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증거입니다.

그런데 당시 해군이 수거한 DVR엔 참사 3분 전까지의 기록밖에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6년 넘게 'DVR 조작 의혹'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검찰도 JTBC가 입수한 영상과 보고서를 이미 지난해 초에 받아본 걸로 확인됐습니다. 1년 가까이 핵심 단서를 쥐고 있었으면서도 어떤 결과도 내놓지 않은 채 특검의 몫으로 넘겼습니다.

이어서 박지영 기자입니다.

[기자]

1년 전인 지난해 2월, 검찰 세월호 특별수사단은 해군이 '영상저장장치'인 DVR를 수거하는 영상을 직접 확인했습니다.

여기에 찍힌 물체가 DVR이 맞다는 법영상연구소 보고서도 받아봤습니다.

지난해 4월쯤, 대검찰청 포렌식 센터는 'DVR 추정 물체'가 실제 DVR이 맞다는 분석 결과도 내놨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수개월이 지난 지난주까지 결론을 내리지 않았고, 수사 결과 발표에서도 뺐습니다.

[임관혁/검찰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장 : DVR 조작 의혹 사건은 상당 정도 수사가 진행되었으나 특검 수사가 예정돼 있으므로 관련 기록을 특검에 인계할 예정입니다.]

당시 해군이 DVR을 규정에 맞게 수거했는지를 따지는 건, 6년 넘게 이어져온 '조작 의혹'이 사실인지 아닌지 밝혀내는 첫 단추입니다.

그럼에도 검찰은 이를 특검의 몫으로 넘겼습니다.

특검은 출범하려면 몇 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여, 진상 규명은 그만큼 더 늦어지게 됩니다.

[박병우/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진상규명국장 : (검찰에서) '이건 너무 중요한 증거'라고… 그래서 대검 포렌식 센터에 의뢰해 봤고. 근데 중요한 건 DVR이 맞다는데 그 뒤로 수사를 안 한 거예요.]

이에 대해 검찰은 '기소 여부를 결정할 만큼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찰 특수단이 1년 2개월에 걸쳐 수사한 결과는 진상 규명의 '마침표'가 아닌 '쉼표'가 됐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유정배 / 영상그래픽 :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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