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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프로그램 퇴출' 계획 짠 MB 국정원…문건 입수

입력 2021-01-28 08:26 수정 2021-01-2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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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의 사찰에 대한 집중 보도 이어갑니다. 라디오 프로그램 제작진과 출연진을 사찰한 정황이 담긴 문건을 저희 취재진이 입수했는데, 이들이 교체가 안 되면 프로그램을 없애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근평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09년 12월 국정원이 작성한 6장짜리 문건입니다.

각 방송사들의 라디오 프로그램들이 정부의 국정 현안을 비판했다며, 구체적으로 사찰했던 정황이 들어있습니다.

한 방송사의 특정 아침 시사프로그램을 지목한 뒤, 출근길 민심을 호도하고 있다며 좌파세력의 일방적 주장을 여과 없이 보도하고 있다고 썼습니다.

어떤 제작진은 '골수 좌파'라고 표현했습니다.

또 좌파 인물 출연을 고집한 PD가 다른 제작진과 수시로 충돌했다며 내부 사찰한 내용도 들어있습니다.

출연진에 대한 평가도 했습니다.

안진걸 당시 참여연대 민생희망팀장 등을 '좌파 선전꾼'이라고 했고 이들을 단골로 섭외해 악담 수준의 토론을 유도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국정원은 기피 부서인 라디오 제작국에 극렬 노조원 등 문제 직원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벌어진 것이라고 봤습니다.

특히 방송통신심위의원회 모니터링 요원 대다수가 전문성이 없는 40~50대 가정주부들이라 좌편향 보도를 잡아내지 못한다고 분석했습니다.

국정원은 이런 진행자와 출연자가 교체되지 않는다면 프로그램을 아예 폐지해야 한다는 결론까지 냈습니다.

사찰 시점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입니다.

여론이 좋지 않게 돌아가자 이들을 사찰하고 정부 비판세력을 종북으로 몰아간 걸로 보입니다.

[안진걸/민생연구소 소장 (국정원 사찰 대상자) : 너무나 심각하고 철저히 진상규명해서 엄중히 책임을 묻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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