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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 강조' 신뢰도 치명타…정의당 존립 기반 '흔들'

입력 2021-01-26 08:12 수정 2021-01-2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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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 평등과 젠더 문제에 대해 그동안 가장 앞장서서 진보적인 목소리를 내온 정의당은 도덕성과 신뢰도에 치명타를 입었습니다. 원내 정당의 대표가 성추행 사건으로 물러난 것은 우리나라 정당 역사상 처음입니다. 정의당 소셜미디어에는 "당을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올라오는 등 존립 기반까지 흔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혜영 의원의 용기 있는 고백이 수많은 피해자들에게 힘을 줬고 이번 사건을 대하는 정의당의 대응도 적절했다는 평가가 동시에 나옵니다.

이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김종철/전 정의당 대표 (신년 기자간담회 지난 20일) : 사회의 압도적인 권력 구성은 여성에게 철저하게 불리하게 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고, 또 그 폭력의 피해자의 거의 압도적인 다수가 여성이기 때문에…]

김종철 전 대표는 올해 신년간담회에서도 '성평등'을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간담회가 열린 건 지난 20일.

당 발표대로라면 장혜영 의원에 대한 성추행이 있은 지 닷새 뒤, 그리고 당에 사건이 신고된 지 이틀 뒤에 성범죄 엄벌을 주장한 겁니다.

정의당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앞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에 대해서도 정의당은 엄정한 잣대를 제시했습니다.

류호정·장혜영 의원이 조문을 거부하면서 당원들이 탈당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지만 김 전 대표가 오히려 두 의원을 감쌌던 겁니다.

그러면서 이걸 민주당과의 차별화 지점으로 강조했습니다.

[김종철/전 정의당 대표 (2020년 7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성과 관련된 문제들이 여성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에 대한 행동에 대한 고려 차이, 이게 좀 나타난 것 아닌가.]

이에 따라 박 전 시장 사건으로 치러지게 된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성평등, 반성폭력 선거'로 규정하고 거대 정당들을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당장 4월 선거는 물론이고 정의당의 기반 자체가 이번 사건으로 크게 흔들렸단 지적이 나옵니다.

진보정당 2세대인 김종철 전 대표가 취임하면서 '정의당 시즌2'를 표방한 정의당은 '젠더 위기'를 3대 위기 중 하나로 꼽으면서 차별화 정책을 약속해왔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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