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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바이든에 축전…"가까운 시일에 만나자"

입력 2021-01-21 19:04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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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21일)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취임 축하 전문을 보내고, "가까운 시일 내에 직접 만나 대화하자"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우선주의에서 벗어나, 동맹국들과의 관계 회복을 강조하는 새로운 외교정책 방향을 제시했죠. 오늘 신 반장 발제에서 '바이든 시대'에 달라질 우리 정부의 외교정책,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미국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이 축하 인사를 보냈습니다. 조 바이든에게 "Congratulation on your inauguration. America is back. America's new beginning..." 안 하던 영어를 하려니 쉽지 않네요. 번역본으로 보시죠. "미국의 새로운 시작은 민주주의를 더 위대하게 만들 겁니다", "굳건한 동맹", "한반도 평화 번영을 위해 함께 하겠다"면서 한미 동맹을 상징하는 구호로 글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I say we go~ you say together! we go together! we go together!]

문 대통령은 또 "가까운 시일 내에 직접 만나 우의와 신뢰를 다지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도 했습니다. 이제 한미동맹을 '트럼프ver'에서 '바이든ver'으로 업그레이드할 때가 온 건데요.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20일) : 2021년 1월 오늘, 내 영혼이 이 안에 있습니다. 미국을 하나로 묶는 것. 우리 국민을 단합시키는 것. 그리고 통합하는 것입니다.]

앞서 류 반장이 자세히 전했지만, 바이든 대통령 취임사는 '통합'에 방점이 찍혔습니다. 비단 미국만 의미하는 게 아닙니다. 국제사회 현안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또 전통적인 동맹을 복원하겠다는 새로운 질서도 예고했습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단 말이 있죠. 문 대통령은 어제 외교부장관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정의용/외교부 장관 후보자 : 개인적으로는 영광입니다만, 우리 지금 외교 환경이 어렵기 때문에 막중한 책임감도 함께 느낍니다. 문재인 정부가 그동안 추진해 온 외교 정책이 잘 마무리되고 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새 외교사령탑으로 지명된 정의용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입니다. 평양과 워싱턴을 오가며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켰죠. 정 전 실장을 과연 '새 부대'라 할 수 있느냔 비판도 있는 게 사실이지만, 채 반년도 안 돼 불러들일 정도로 문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바이든 행정부도 비슷한 그림인데요. 오바마 정부 시절 국무부 부장관을 지낸 블링컨을 이번엔 장관으로 발탁했습니다.

[토니 블링컨/미국 국무장관 지명자 (현지시간 지난 19일) : 북한에 대한 전반적인 접근과 정책을 다시 검토해야 합니다. 대북 문제는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사실, 더 나빠졌습니다.]

블링컨을 비롯해 미국의 새 외교·안보라인은 자타공인 북한과 이란 핵 문제에 관여해온 전문가들로 꾸려졌습니다. '투톱'이라 할 수 있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롯해,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 지명자 등 입니다.

우리 정부와의 케미는 어떨까요? 직책상 블링컨 대 정의용, 설리번 대 서훈 국가안보실장, 커트 캠벨 대 김형진 국가안보실 2차장 구도가 그려집니다. 특히 김형진 2차장은 외교부 북미국장, 청와대 외교비서관을 지낸 자타공인 '미국통'이죠. 청와대가 거는 기대가 상당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접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는 '톱다운'식 대화를 선호했다면요.

[김정은/당시 북한 국무위원장 (2019년 6월 30일 / 화면출처: 백악관) : 반갑습니다. 이런 데서 각하를 만나게 될 줄 생각 못 했습니다. 한 발자국 건너시면 사상 처음으로 우리(북한) 땅을 밟으시는 미국 대통령이 되십니다.]

[도널드 트럼프/당시 미국 대통령 (2019년 6월 30일 / 화면출처: 백악관) : 난 좋습니다. 매우 영광일 겁니다. 좋아요. 넘어 봅시다.]

당분간 이런 브로맨스는 보기 힘들 전망입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정 반대, 아래서 위로올라오는 '바텀업' 협상 방식을 선호하기 때문인데요. 알맹이 없는 이벤트는 벌이지 않겠단 겁니다.

[토니 블링컨/미국 국무장관 지명자 (현지시간 지난 19일) : (대북관계는) 우리의 파트너, 특히 한국과 일본, 그리고 나머지 동맹국들과 긴밀하게 상의하고 재검토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바로 거기서 시작할 것이고 그에 관한 대화를 환영합니다.]

또 당사자인 남북 외에 일본 등 주변 동맹국까지 포함해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글쎄요. 사공이 많으면 속도가 더딜 수 밖에 없긴 한데, 북한은 일단 침묵 모듭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관련 보도를 일절 않고, 당 대회 후속보도만 이어갔는데요. 대치 국면을 이어갈지, 대화 모드로 복귀할지 속내가 복잡할 겁니다. 사실 취재하는 입장에서야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 '레전드 판문점 회동' 이런 기사가 더 흥미롭긴 하죠. 여정회 간판코너 '이시각 노스룸'도 자주 할 수 있고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리울법한, 유일한 이유랄까요.

[나는 김정은과는 아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죠.]

여러모로 적이 많았던 트럼프 전 대통령 그 중에서도 중국과 가장 각을 세웠습니다. "중국은 너무 오랫동안 미국을 이용해왔다"며 수천억 달러의 관세 폭탄을 부과했죠. 미중 간 무역 전쟁에 주변국들의 등까지 터진 건 덤입니다. 중국은 트럼프가 떠나기 무섭게 복수에 나섰습니다.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을 비롯해 트럼프 행정부 인사 28명에게 제재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는데요. 본인은 물론 직계가족까지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입국을 금지시켰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당시 미 국무장관 (현지시간 지난해 7월 23일) : 중국 시진핑 주석은 이미 파산한 전체주의 이데올로기를 신봉하는 사람입니다.]

앞으로 미중 관계는 또 어떻게 흘러갈까요. 바이든 대통령도 만만치 않습니다. 전 정부의 대중 강경책만큼은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바이든 시대'에 대한 전계 반응, 들어가서 더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문 대통령, 바이든에 축전…"가까운 시일에 만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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