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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설 마윈, 석 달 만에 모습 드러내…당국 비판 없었다

입력 2021-01-20 21:45 수정 2021-01-2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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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당국을 비판한 뒤에 자취를 감춰 실종설까지 나돌았는데요. 그런데 오늘(20일) 한 온라인 행사에 석 달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발언 내용과 태도가 많이 달랐습니다.

베이징 박성훈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상하이 금융 포럼, 알리바바 창업주 마윈의 말은 거침이 없었습니다.

[마윈/알리바바 창업주 : 지금 중국은 금융위기가 아닙니다. 왜요? 중국에는 기본적으로 금융 시스템 자체가 없습니다.]

그러면서 중국 금융 규제의 낙후성을 정면 비판합니다.

왕치산 국가부주석까지 참석한 자리였습니다.

[마윈/알리바바 창업주 : 기차역 관리하듯이 공항을 관리할 수는 없습니다. 과거의 방식으로 미래를 관리할 수 없습니다.]

정부를 공개 비판한 대가는 컸습니다.

알리바바 금융계열사인 앤트 그룹의 상하이, 홍콩 증권거래소 상장이 이틀 전 갑자기 중단됐습니다.

알리바바는 반독점법 규제 대상 신세로 전락했고 주가는 폭락하면서 마윈의 재산 3조 원이 증발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일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믿는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마윈이 자취를 감추자 실종설까지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석 달 가까이 지난 오늘, 갑자기 알리바바 자선재단의 연례 농촌 교사 포상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50초가량의 짧은 영상이었습니다.

[마윈/알리바바 창업주 : 지난 5년간 이날, 저희는 하이난에서 늘 만나왔지요. 감사합니다, 선생님.]

즉석 연설을 즐기던 마윈이었지만, 이번엔 사전에 준비한 원고를 그대로 읽었습니다.

당국의 규제나 압력도 일절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태도는 달라졌지만, 마윈이 등장한 것만으로도 알리바바 주가는 순식간에 10% 급등했습니다.

(화면출처 : WSJ·CG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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