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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관례 깨지거나 생략…크게 달라진 '바이든 취임식'

입력 2021-01-20 08:15 수정 2021-01-20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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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이제 만 하루도 남지 않았습니다. 워싱턴 DC 현지시간 20일 정오, 그러니까 우리 시간으로 내일(21일) 새벽 2시 바이든 당선인은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하게 됩니다. 취임식이 열리는 연방 의사당 주변은 물론이고 워싱턴 시내 전체가 초비상 상태입니다. 극도의 보안 검사와 삼엄한 경계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은 역대 대통령 취임식 때와는 크게 다를 것으로 보입니다. 취임 선서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전통과 관행이 깨지거나 생략될 예정입니다. 워싱턴을 연결합니다.

홍희정 특파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워싱턴 현지 분위기부터 자세하게 전해주시죠.

[기자]

이곳 워싱턴DC 시내는 상당 구역이 봉쇄됐습니다.

제 뒤로 보시면, 도로 출입을 통제하는 주 방위군들이 현장에 가득 배치된 것을 볼 수 있는데요.

CNN에 따르면, 국방부는 취임식에 최대 2만5천 명의 주 방위군 투입을 허가했고 이는 통상 취임식에 참석하는 병력의 약 2배 수준입니다.

삼엄한 경계가 펼쳐지는 가운데 취임식장이 마련된 연방 의사당과 인근 주요 도로는 곳곳에 보안 철책과 트럭으로 바리케이드가 쳐져 있는데요.

도로마다 통과하기 위해선 신원조사를 진행해야 합니다.

저도 조금 전 검문대를 지났는데요.

어제는 기자증만 보여주면 통과됐는데 오늘은 가방 안, 재킷 안까지도 꼼꼼하게 수색하는 등 보안을 강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의사당 주변 그린존에는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날이 달린 '레이저 와이어'가 설치된 철제 펜스가 설치된 상태입니다.

[앵커]

바이든 당선인은 그동안 고향인 델라웨어에 머물러 왔죠. 취임식을 앞두고 워싱턴으로 떠났습니까?

[기자]

조금 전에 델라웨어를 떠났습니다.

4시간 전쯤, 바이든 당선인은 자신의 고향인 델라웨어에서 워싱턴DC로 출발하기 전 마지막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나는 항상 델라웨어주의 자랑스러운 아들이 될 것"이라 선서하겠다고 약속했는데요.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당선인 : 이곳은 희망과 빛, 무한 가능성이 있는 델라웨어입니다. 여러분의 차기 대통령이자 최고 사령관이 된 것은 진심으로 영광입니다.]

[앵커]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은 역대 대통령 취임식 때와는 여러모로 많이 다를 것으로 예상돼 왔습니다. 여전히 매우 심각한 코로나19 위기상황이고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테러와 추가적인 폭동 가능성도 있기 때문인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고 어떤 점들이 달라지는 겁니까?

[기자]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은 연방 의사당 서쪽 계단에서 진행됩니다.

취임식이 시작되는 현지시간 20일 정오부터 공식적인 임기가 시작되는데요.

과거 수십만 명이 모여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초청 인원이 1000명으로 대폭 줄었습니다.

또한 대부분 행사는 비대면이나 화상으로 치러집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식 날 아침 워싱턴DC 세인트매슈 성당 미사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가톨릭 신자라 교회 대신 성당을 택한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 불참 의사를 밝혔습니다.

미국에선 관례상 퇴임하는 대통령이 백악관 북쪽 현관 포티코에서 차기 대통령을 맞은 뒤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함께 연방 의사당으로 이동합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전통을 깨고 환영 행사를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떠나는 대통령이 후임자에게 성공을 바라는 덕담 메시지를 담은 손편지를 써서 전달하는 관행도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이번에는 코로나와 테러 위협으로 취임식 인파가 몰렸던 '내셔널몰'이 폐쇄됐습니다.

시민들이 참석하지 못하는 대신 성조기와 각 주 깃발 등 19만1500개의 깃발이 내셔널몰 광장을 가득 채운 상태입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고 셀프 환송회를 개최한 뒤 떠나는 것도 역시 처음 보는 모습이 되겠군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셀프 환송회를 거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군악대를 동원한 대규모 퍼레이드와 공군 전투기 에어쇼 등을 요구했다가 국방부에 거절당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다만 레드 카펫이 등장하고 간단한 군의장 행사 등 국빈 방문 시 출국 때와 비슷할 것이라고 CNN은 전했습니다.

[앵커]

그리고 끝으로 한 가지만 더 살펴보죠.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 기간 평균 지지율이 역대 대통령들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습니까?

[기자]

여론조사기관 갤럽에 따르면, 트럼프 재임 중 평균 지지율은 41.4%로 나타났습니다.

41.4%는 갤럽이 1938년 역대 대통령 지지율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기존 최저 기록은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의 45.4%였습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 퇴임 직전 마지막 지지율도 34%로 임기 중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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