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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복붙'으로 상 받은 작가…논문도 '표절·돌려막기'

입력 2021-01-19 21:13 수정 2021-01-19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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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른 작가의 소설을 베껴서 공모전에서 상을 탄 사건을 어제(18일) 뉴스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저희 취재진이 확인해보니, 소설만 훔친 것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석사 논문에도 인용표기 없이 남의 논문을 그대로 옮긴 듯한 문장이 보였고, 하나의 논문으로 여러 학회지를 돌려막은 정황도 있었습니다.

홍지용 기자입니다.

[기자]

손모 씨가 지난 2011년 서울의 한 대학에 제출한 석사학위 논문입니다.

군 헌병의 수사력을 향상시키는 방안을 주제로 국가별 헌병 제도를 비교하는 문단입니다.

그런데 6년 전 다른 연구자가 쓴 논문과 첫 글자부터 같습니다.

한글을 한자로만 바꿔 썼습니다.

관련 설명이 끝나는 지점까지 11장이 각주까지 똑같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수사환경의 변화를 설명하는 문단입니다.

"2005년 00사단 총기 난사 사고는 전 국민이 경악할 만큼 큰 사건"이라는 첫 문장부터 4개 문단이 또 다른 논문과 똑같습니다.

곳곳에서 직접 인용 표기 없이 문장을 그대로 옮긴 듯한 대목도 보입니다.

손씨가 지난 2019년 한국연구재단에 등재된 학술지에 낸 논문에도 수상한 부분이 있습니다.

4개 학회지에 실렸는데, 제목이 거의 똑같습니다.

목차도, 서론의 내용도 비슷합니다.

한국연구재단의 논문 유사도 검색시스템으로 이들 논문 사이 관계를 검사하자 90% 넘게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논문을 중복해서 게재하지 않겠다'는 윤리서약서를 썼지만, 어긴 겁니다.

같은 제목의 논문으로 국정원이 공식 후원하는 사이버안보논문대회에서 정책부문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손씨는 석사 논문의 표절 정황에 대해 논문을 처음 써서 작성 방법을 잘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여러 학회지에 논문을 동시에 투고한 행위에 대해서는 문제가 되는 줄 몰랐고, 부주의했다고 시인했습니다.

대학원 측은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4개 학회는 윤리위원회를 열지 논의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석헌·박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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