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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랫말도 베껴 수상…당선 취소되자 "상 도둑맞아" 소송

입력 2021-01-19 21:04 수정 2021-01-2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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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논문과 소설 말고 손씨에게 불거진 의혹은 또 있습니다. 유명 가수의 노랫말을 그대로 낸 작품으로 또 다른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는데, 이후 표절 때문에 당선이 취소되자, 오히려 자신의 피해를 보상하라고 소송을 냈습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사진과 어우러진 짧은 글, 이런 새로운 창작시를 심사하는 한 공모전에서 지난해 대상을 탄 작품입니다.

그런데 어쩐지 많이 들어본 듯한 문구입니다.

[유영석 '화이트'(1994) : 날지 못하는 피터팬 웬디 두 팔을 하늘 높이]

다섯 줄 가운데 네 줄에 가수 유영석 씨의 노랫말을 그대로 가져다 썼습니다.

[유영석/가수 : 앞에 한 줄을 썼더라고요, 다른 글을. 자기 글처럼 썼으니까 저작인접권 침해가 되지 않나 생각을…]

그러나 노랫말로 대상을 탄 당사자는 공모전에 꼭 창작한 작품을 내라는 문구는 어디에도 없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손모 씨 : 디카시가 창작에 관련된 거란 문구가 어디 있냐. 노래 가사 맞다, 근데 나는 이게 시적인 걸로 생각했기 때문에 이걸 넣은 거고…]

알고 보니, 글뿐 아니라 사진도 직접 찍은 게 아니었습니다.

[손모 씨 : 사진은 제가 그냥 구글링해서 한 게 맞아요.]

하지만 당시 심사위원 누구도 이 시가 노랫말인지 몰랐고, 대상을 받은 직후 표절 의혹이 나오면서 손씨의 수상은 뒤늦게 취소됐습니다.

이 과정도 황당하지만, 더 놀라운 건, 손씨가 "대상을 도둑맞았다"며 상금 100만 원과 정신적 피해를 보상하라고 소송까지 낸 겁니다.

[이상옥/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 : 본인이 부끄러워서 사과하고 그렇게 해야 하는데 적반하장으로… 이분은 뭐 '법을 전공했다' 그러면서…]

손씨가 황당한 주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이 논란은 결국 이달 말 법정에서 다뤄지게 됐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석헌 /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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