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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카메라] '투명 페트병' 따로…경비·미화원 '산더미 노동'

입력 2021-01-16 20:03 수정 2021-01-1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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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자가 직접 현장을 찾아 체험해보는 '액션카메라' 시간입니다. 지난달부터 규모가 큰 아파트 단지에선 분리수거할 때 투명 페트병을 따로 모으도록 하고 있습니다. 색깔 있는 다른 플라스틱 병보다 훨씬 재활용 가치가 높아서, 따로 모아 옷이나 신발로 만들자는 취지였는데요.

주민들이 잘 지키고 있는지, 또 이걸 왜 잘 지켜주셔야 하는지, 정종문 기자가 직접 투명 페트병 재활용에 참여해봤습니다.

[기자]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은 아파트 경비원과 미화원들에게 가장 힘든 날입니다.

분리수거 폐기물 사이에서 투명 페트병을 따로 떼어내야하기 때문입니다.

[김달수/강북구 A아파트 경비원 : 막걸리 이거 그대로 남아있잖아요. 이거 헹궈서 그렇게 해야 정상적으로 (재활용이 가능해)]

[최임생/강북구 A아파트 환경미화원 : (이것도 다 쓸 수 있는 거네요?) 네.]

작업은 늦은 밤까지 이어집니다.

투명 페트병 전용 배출함도 다시 한 번 뒤져야 합니다.

[김봉옥/강북구 A아파트 환경미화원 : 같은 페트병이라도 (이물질이 남아있는) 이건 안 돼요.]

정리가 제대로 안된 물건이 밤새 쏟아져 나옵니다.

[김달수/강북구 A아파트 경비원 : (내일은) 오전 5시 10분이나 15분 되면 그때 일 시작해요. 태산 같지. 넘쳐있다니까…]

아파트 경비원과 미화원들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 곳은 선별시설에서 추가 작업을 합니다.

쓰레기 더미에 숨은 페트병을 골라냅니다.

[박미아/강북구 선별처리시설 근로자 : 섞여서 나와서 우리가 다 고르는데, 이렇게 많잖아요. (투명 페트병 수집량의) 반 이상이라고 보면 돼요.]

악취가 심한 곳에서 마스크 한 장에 의지해 하루 6시간 넘게 작업합니다.

제대로 분리 배출이 되지 않은 투명 페트병들은 이렇게 위에서 작업을 거쳐서 아래로 내려오게 됩니다.

그런데 지금 보시는 것처럼 라벨이 붙어있어서 다시 한 번 정리를 해야 합니다.

제가 직접 해보겠습니다.

접착제 때문에 잘 안 떨어지고, 라벨이 붙은 채로 찌그러진 페트병은 다시 펴서 뜯어냅니다.

힘든데다, 위험합니다.

[오동근/강북구 선별처리시설 담당자 : 날카로운 걸로 작업을 해야하는데, 그럴 때 손을 다치거나 많은 시간이 허비가 되니까 그게 굉장히 어려움이 많습니다.]

페트병들은 재가공 시설에서 잘게 잘린 뒤 뭉쳐집니다.

이 덩어리에서 뽑힌 실은 아웃도어 옷이나 신발로 다시 태어납니다.

물이나 음료를 담아 한 번만 쓰고 버리는 투명 페트병, 잘 씻고 라벨을 제거하면 쓰레기가 아닌 새로운 자원이 됩니다.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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