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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는 "힘 모아달라"…지쳐가는 간호사의 편지

입력 2021-01-15 20:51 수정 2021-01-1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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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나온 지 닷새 뒤면 딱 1년입니다. 하지만 간호사 한 명이 열 명 가까이 되는 환자를 돌봐야 하는 현실은 아직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뚜렷한 해결책 없이 문제가 또 반복되는 겁니다.

오효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등에는 땀이 한가득이다. 그래도 한 수저라도 더 먹어달라고 고개 젓는 환자를 어르고 달래본다"

서울 보라매병원의 한 간호사가 쓴 글입니다.

간호사 1명이 많게는 9명, 10명 환자를 돌본다고도 했습니다.

중증 환자도 크게 늘었습니다.

그래서 병동 간호사는 간병인이었다가, 보호자였다가, 어떨 땐 장례까지도 안내해줍니다.

[A씨/간호사 : 힘들죠. 지긋지긋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에요]

한 간호사가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편지도 썼습니다.

그리고 5명이 충원됐습니다.

[A씨/간호사 : 수고했다고만 뭐…어떤 기대를 하겠어요, 저희가.]

다른 곳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B씨/간호사 (지난 12일) : 세 겹 이상 끼고 있는 장갑은 기저귀 스티커조차 떼기 힘들게 했고, 정맥주사는 온몸의 신경을 집중해야 하는 너무나 힘든 업무가 돼버렸습니다.]

지난해 대구 현장을 겪은 간호사의 눈엔 반복되는 풍경입니다.

[김수련/간호사 (행동하는 간호사회) : 간호사 대 환자 비율이 법적으로 정해져야 돼요. 이것보다 많은 환자를 보게 하면 병상을 유지할 수 없게 만들어야 돼요.]

당시 의료현장에선 간호사 1명이 중증환자 2.5명을 보는 게 적절하단 의견을 냈습니다.

하지만 충원하겠다는 약속뿐입니다.

구체적인 기준은 아직도 없습니다.

[B씨/간호사 (지난 12일) : 그 누구도 선택하지 않은 지금의 상황이 직원들의 희생만으로 버틸 수 있을까요? 언제까지 가능할까요?]

그래도 사명감으로 버팁니다.

[A씨/간호사 : (충원이 됐다면) 그 환자 한 번 더 볼 수 있었고. 많이 들여다봐야 알 수 있는 부분인데 그게 안 되는 거니까.]

지금이라도 인력충원은 물론 인력 기준을 구체적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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