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8차 당대회를 마무리하면서 어제(13일) 평양체육관에서 화려한 기념 공연을 열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했고 2만 명 넘는 관중이 체육관을 가득 메웠지만, 마스크 쓴 사람은 없었습니다.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무대 정면과 좌우 벽면에 설치된 삼면 스크린에 백두산 천지의 웅장한 모습이 비칩니다.
시시때때로 바뀌는 스크린을 배경으로 합창과 무용 공연이 이어지고, 화려한 조명 아래 집단 체조가 펼쳐집니다.
8차 당대회 폐막을 기념하며 평양체육관에서 연 경축공연입니다.
김정은 위원장 집권 뒤 개최된 실내공연 가운데는 가장 큰 규모의 공연이란 평갑니다.
[조선중앙TV : 우리 당과 국가, 무력의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공연을 관람하셨습니다.]
김 위원장이 흡족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흔듭니다.
그러자, 2만여 석을 가득 채운 관중들이 환호합니다.
최용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비서 등 당 간부들도 자리했고, 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김 위원장 바로 뒤편에서 수행하는 모습도 눈에 띕니다.
직급이 강등된 김여정 부부장은 뒷줄에 자리했습니다.
공연 참석자 중 마스크를 쓴 사람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한 자리씩 떨어져 앉는 거리두기도 없었습니다.
8일간 이어진 당대회에서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쓴 모습이 포착된 건 김 위원장이 참석하지 않았던 부문별 회의 때뿐이었습니다.
당대회 일정 대부분을 '노 마스크'로 치른 건 방역 체계에 대한 자신감을 과시하기 위한 걸로 보입니다.
당대회가 끝나면 실시할 것으로 관측됐던 열병식 소식은 아직까지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가 오는 17일 예정돼 있기 때문에 그 사이 실시할 수도 있다는 게 우리 군 당국의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