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 방역당국 앞엔 또 다른 종교 시설인 경북 상주의 BTJ 열방센터 문제가 있습니다. 방역지침을 어긴 채 모였고 관련 확진자도 벌써 660명이 넘습니다. 그런데 방문자 명단을 제출한 걸 봤더니 엉터리라는 게 오늘(13일) 또 드러났습니다. 건강보험공단은 확진자들의 치료 비용 26억 원을 열방센터에 청구하기로 했고 상주시는 이미 시설을 폐쇄하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러자 열방센터가 시를 상대로 소송에 나섰는데, 상주시장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청주에 사는 구본환 씨는 얼마 전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습니다.
12월에 열방센터에 다녀왔으니 코로나 검사를 받으라는 전화였습니다.
[구본환/열방센터 허위 방명록 피해자 : 방명록에 제 이름, 전화번호, 회사 주소가 있다고 하는데 제 명함을 한번이라도 받았던 사람이 그거를 적었을 것 같기는 하고요.]
다른 지역에서도 이런 경우가 계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열방센터 허위 방명록 피해자 : 저는 종교 자체가 없고요. 제 개인정보를 넘겨준 거잖아요 거기서. 허위로. 가짜 명단을.]
다른 사람의 개인 정보를 몰래 열방센터 방명록에 적은 겁니다.
방명록이 엉터리란 정황은 또 있습니다.
요즘엔 어디든 들어갈 때 이렇게 체온을 재고 명부에 거주지와 연락처 등을 적습니다.
당연히 명부에 적힌 한 사람 한 사람의 글씨체는 모두 달라야 합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일부 명부를 살펴보니 똑같은 글씨체가 계속 나왔다고 했습니다.
누군가가 한꺼번에 거짓으로 몰아서 쓴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렇게 방역을 방해한 증거가 이어지고 있는데도 열방센터 측은 다시 모일 수 있게 해달라고 소송을 냈습니다.
시설 폐쇄 명령을 내린 상주시장은 어처구니가 없다고 했습니다.
[강영석/상주시장 : 전체 국민들을 어려움에 빠트리고 나라를 혼란스럽게 한 원인 제공자가 누굽니까? 적반하장 아니고 무엇입니까?]
방역당국이 지금까지 파악한 열방센터 방문자는 3천 명을 넘었습니다.
관련 확진자도 어제보다 80명 넘게 늘어 662명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