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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이 증거인데"…'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 울분

입력 2021-01-13 08:31 수정 2021-01-1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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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들으신 것처럼 재판부는 어제(12일) 무죄 판결을 내리면서 연구 결과가 추가로 나오면 역사적으로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는 모른다고 했습니다. 피해자들은 자신들의 몸에서 일어나는 일이 증거들이라며 반발했습니다.

이어서 신아람 기자입니다.

[기자]

선고 직후 SK케미칼과 애경산업 전 대표는 취재진들을 피해 법정을 빠져나갔습니다.

법원 밖에서 다시 취재진과 마주친 이들은,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전 SK케미칼 대표 : (피해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없을까요?) …]

피해자 조순미 씨는 방청석에서 선고 결과를 들었습니다.

가습기 메이트를 쓴 뒤 폐 손상과 천식, 독성간염을 앓게 됐다는 조씨는 3년 전부터 24시간 내내 산소공급기를 써야만 합니다.

[조순미 : (업체 측이) 증거인멸은 그럼 뭐 하러 했을까요. 어떻게 한두 명도 아니고 모두를 무죄라고 할 수 있습니까. 숨이 멎을 것 같아서 죽을 것 같습니다.]

"이제는 죽음이 두렵지 않다"며 "피해자들과 다시 싸우겠다"고 했습니다.

[조순미 : 내 몸에서 일어나는 일 그것이 다 증거인데 그 증거조차 인정하지 못하는 사법부나 가해 기업이나 정부나 다 받아들이지 못하고 용서할 수 없습니다.]

출산 전후로 제품을 썼다가 딸과 함께 폐 섬유화와 천식을 앓게 됐다고 말하는 손수연 씨도 마찬가지입니다.

[손수연 : 폐 섬유화는 갖고 태어날 수 있는 유전적인 게 아니거든요, 환경적인 요인이지. 이렇게 명백하게 사람이 증거인데 오로지 생쥐 몇 마리로 실험한 동물실험으로 인과관계가 밝혀지지 않았다고 해서 이게 인과관계가 없다고…]

참여연대는 피해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항소심에서 최선을 다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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