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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부대 치킨 60마리 먹튀?…공군 "서로 입장 달라, 확인 중"

입력 2021-01-12 14:36 수정 2021-01-12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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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JTBC, 배달의민족 캡쳐][출처-JTBC, 배달의민족 캡쳐]
경기도 한 공군부대가 치킨 60마리를 시켜 먹은 뒤 전액 환불하고, 별점 테러를 했다는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공군 측은 사태 파악에 나섰습니다.

최근 경기 고양시 한 치킨집의 배달앱 리뷰에 공군 관계자로 보이는 사용자가 글을 남겼습니다.

배달앱을 통해 배달비를 결제했는데 현장에서 배달비 1000원을 더 달라고 했다며 항의한 겁니다.

그는 "부대가 도심 근처에 있어서 주변 가게들 중 군부대라고 추가비용 받는 곳이 없다"면서 "군부대라고 돈을 더 받고 싶으면 미리 말해달라. 1000원 때문에 잠재고객을 다 잃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저번에 단체주문 했을 때도 닭가슴살만 몇십인분 줘서 결국 부대 차원에서 항의하고 환불받은 거로 아는데 이번에도 군부대라고 호구 잡는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업체에 대한 추천을 뜻하는 별점은 '1점'만 줬습니다.

 
[출처-배달의민족 캡쳐][출처-배달의민족 캡쳐]
그러자 치킨집 업주가 장문의 답글을 달았습니다.

배달비는 같은 동네라도 거리에 따라 추가요금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단체주문 건에 대해서는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업주는 "몇달 전 주문한 순살치킨 60마리는 많은 양을 조리해야 했고, 인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순살에 들어가는 치킨 조각 구분을 잘못해서 포장에 미흡했던 점 인정하고 사과했다"면서 "치킨 양도 더 드리고, 12만 원 상당 치즈볼 120개와 콜라 36개도 서비스로 드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공무원이라는 분들이 이 일로 저희를 상대로 본사를 들먹이며 협박하듯 전화를 수도 없이 했다"면서 "뻑뻑해서 못 드셨다는 치킨은 단 한 마리도 수거하지 못하고 60마리에 대해 전액 환불해드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125만 원어치 닭을 드리고 10원 한장 못 받은 내가 호구냐, 배달료 1000원을 낸 공군부대가 호구냐"며 "앞으로 공군부대 주문은 받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이 내용이 온라인 공간에 퍼지자 공군부대를 향한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군부대가 자영업자를 상대로 갑질을 한 것이 아니냐는 겁니다.

자신을 공군부대 관계자라고 밝힌 누리꾼이 해명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 누리꾼은 배달비 리뷰를 남긴 것은 한 개인이며, 공격적으로 적은 것은 잘못한 일이라고 인정했습니다.

다만 환불에 대해서는 "먹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잡내가 나는 등 도저히 먹을 수 없었다"면서 닭의 품질에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해당 업체가 본사에서 납품받은 닭을 사용하지 않았고, 이에 대해 본사 측 동의하에 문제없이 환불이 진행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먹지 못한 치킨은 모두 처분했다고 했습니다.

관계자라는 또 다른 누리꾼이 쓴 글에는 치킨을 먹고 복통과 설사에 시달렸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출처-공군 인스타그램][출처-공군 인스타그램]
공군 측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오늘(12일) 공군본부 관계자는 JTBC와 통화에서 "해당 부대에 확인한 결과, 코로나 19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장병들을 격려하고자 부대 차원에서 60마리를 주문했고 이 과정에서 환불 조치가 있었던 것은 맞다"고 말했습니다.

배달비 리뷰를 남긴 사람은 부대 내 개인이 주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환불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부대 측과 업주의 입장이 달라서 더 알아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관계자는 "둘 사이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들여다보고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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