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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적금 깨고 '마통' 뚫어 투자…당국은 '뒷북 대응'

입력 2021-01-11 20:06 수정 2021-01-12 15:45

마이너스통장서 나간 돈 40%는 20·30대가 찾아
증권사에서 주식 투자 위해 돈 빌릴 땐 규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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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통장서 나간 돈 40%는 20·30대가 찾아
증권사에서 주식 투자 위해 돈 빌릴 땐 규제 없어

[앵커]

주가가 오르자 빚을 내서 투자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특히 2030세대 가운데는 적금을 깨고 또 마이너스 통장을 만드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실제 마이너스통장에서 나간 돈의 40% 정도는 이·삼십 대가 찾아갔습니다. 금융당국은 뒤늦게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습니다.

김서연 기자입니다.

[기자]

서른 살 직장인 A씨는 지난달 마이너스 통장을 2개 만들었습니다.

은행들이 신용대출을 중단하기 전에 주식에 투자할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였습니다.

[A씨/회사원 : 옛날엔 저축이나 예·적금으로 돈이 쉽게 말해 불어나고 했는데 지금은 금리도 0%대고… 빚내서 (투자)하는 경우도 있고. 저도 가만히 있는 것보다 뭐라도 해봐야 되지 않을까 해서…]

지난해 5대 시중은행의 마이너스 통장에서는 4조6000억 원이 넘게 나갔는데, 나간 돈의 40%는 20·30대가 찾은 겁니다.

연초 신용대출 문이 다시 열리고 국내 증시가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대출금은 다시 가파르게 늘고 있습니다.

지난 달 시중은행 신용대출 잔액은 400억 원 넘게 줄었습니다.

하지만 새해 들어 일주일 만에 4500억 원 넘게 늘어났습니다.

마이너스 통장도 이달 들어 하루 평균 1800개가 넘게 새로 생겼습니다.

하루 평균 개설 통장 수가 지난달 31일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겁니다.

금융감독원은 오늘 시중은행과 신용대출 긴급점검회의를 열었습니다.

하지만 '뒷북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난달 금감원은 신용대출을 받아 집값에 보태는 걸 막겠다며 전문직과 고소득 직장인의 대출 한도를 줄였습니다.

그런데 정작 상대적으로 연봉이 낮은 2030세대의 신용대출은 제대로 막지 않은 겁니다.

여기에 주식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돈을 빌릴 때는 아무런 제한이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증시 과열로 젊은 층이 과도한 빚을 지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금융당국이 대출정책을 깐깐하게 세워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영상디자인 : 이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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