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석 달 앞두고 야권에선 후보 단일화를 놓고 거친 논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안에선 야권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과 통합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자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나서 "상상도 못 하는 상황"이고 "더 이상 거론할 필요가 없다"며 제동을 걸었습니다.
유한울 기자입니다.
[기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국민의힘 후보로 나서겠다고 출마 선언을 하고도 안철수 대표를 향해 앞장서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
[오세훈/전 서울시장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후보 단일화를 넘어서는 야권 통합에 대해서 진지하게 한 번 논의해 보고 그것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보자…]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자신은 출마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이런 통합론에는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도 힘을 실었습니다.
하지만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입장차를 여과 없이 드러냈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정당 통합이라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에요. 전혀 상상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 이상 거기에 대해서는 거론할 필요가 없어요.]
그러면서 안 대표와 단일화를 안 할 경우까지 상정했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3자 구도에서도 승리 가능하다고 보시는지?) 나는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해요.]
앞서 비공개 지도부 회의에서는 "당이 콩가루가 된다"면서, 오 전 시장의 '조건부 출마'에 대해서도 불쾌함을 드러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습니다.
당 안에서는 안 대표에 대한 언급 자체를 하지 말라는 김 위원장의 당부가 있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김 위원장이 이렇게 강경하게 나오자 정진석 위원장도 JTBC에 "안 대표가 입당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면서 "안 대표에게 시간을 좀 주자는 것"이라고 수습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안 대표는 또 안 대표대로 국민의힘 후보로는 승산이 없다는 생각을 굳힌 상황.
야권 단일화를 위한 '샅바싸움'이 그저 샅바싸움에 그칠지, 아니면 '경기 중단'으로까지 이어질지 갈림길에 섰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홍빛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