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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과 붙다니…영국 작은 마을서 '동화 같은 경기'

입력 2021-01-11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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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과 붙다니…영국 작은 마을서 '동화 같은 경기'

[앵커]

오늘(11일) 영국의 한 작은 마을은 축구 때문에 온 동네가 축제에 빠졌습니다. 잉글랜드 8부 리그의 '머린FC' 얘깁니다. 작은 동네의 축구팀은 손흥민 선수의 토트넘과 만나서 127년,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1부 리그팀과 경기를 펼쳤는데요. 선수와 팬 모두 "동화 같은 일이었다"며 즐거워했습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 머린 0:5 토트넘|잉글랜드 FA컵 >

날랜 움직임으로 만든 비니 시우스의 해트트릭도, 토트넘 역사상 최연소 득점을 만든 열일곱, 디바인의 골도, 손흥민을 활짝 웃게 한 알리의 몸개그도 즐거웠지만, 오늘 가장 눈길을 끈 건 골대를 맞힌 이 슛이었습니다.

낮에는 배관공으로 일하는 머린의 공격수, 닐 케니가 축구만 하는 토트넘 골대를 노린 슛에 관심이 쏟아진 겁니다.

[현지 중계 : 35야드(32m)에서 크로스를 맞혔어요! 세상에나!]

선수 대부분이 주중엔 일을 하고, 주말에 축구를 하는 8부리그의 아마추어 팀, 머린.

1부리그 4위팀 토트넘과는 161위나 차이가 나는 '조기 축구' 팀에 가깝지만, 잉글랜드의 모든 축구 팀이 참가할 수 있는 FA컵 대회에선 이런 놀라운 대결도 펼쳐집니다.

머린의 홈, 크로스비 주민들에게 오늘 하루는 축제 같았습니다.

[머린AFC 팬 : 홈에서 토트넘과 만나게 된 건 마법 같은 추첨이었고, 말 그대로 드라마예요.]

389명만 들어올 수 있는 작은 구장.

그러나 오늘 만큼은 이 '작은 공간' 덕분에 꿈 같은 경험도 했습니다

[머린AFC 팬 : 요즘 같은 시기에 축구 경기를 앞에서 본다는 것 자체가 로또잖아요. 그런데 옆집 여자분은 베란다에서 샴페인 마시면서도 볼 수 있어요.]

집 앞에서 경기를 '직관' 한 주민들은 다섯 골을 내주며 졌지만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고, 토트넘 선수들도 따뜻한 환영에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모우라·비니시우스/토트넘 선수 : 오늘 여러분의 응원 정말 감사합니다. 그거지, 잘했어.]

인구 5만, 작은 마을에서 열린 동화 같은 경기는 선물도 남겼습니다.

머린 팀은 코로나19 때문에 구단 운영이 어려워지자 몇몇 선수를 해고하려 했는데, 3만 명 넘는 팬들이 이번 경기 '가상 티켓'을 기꺼이 구입하면서 5억 원 가까운 돈을 모아 다 함께 축구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저작권 관계로 방송 영상은 서비스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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